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2:49

천식 · 류마티스 · 패혈증, 면역력 낮춰 고치는 치료법 연구 중

기사입력 2011.07.21 13:00 / 기사수정 2011.07.21 14:57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계절마다, 혹은 유행성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질병을 피해 가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여 예방하게 된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거나 면역 반응이 유도되지 않아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면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백신의 효과를 높여주는 새로운 면역 증강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은 체내에 항체를 형성시키거나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의약품으로, 살아 있으나 질병은 일으키지 않는 정도로 무력화된 미생물을 사용하여 제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미생물로 제조한 백신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백신은 죽인 미생물이나 미생물에서 분리한 물질로 제조하는데 일반적으로 효력이 낮기 때문에 면역 증강제를 함께 사용한다.

즉, 면역 증강제를 사용하여 백신의 투여량이나 투여 횟수는 줄이면서 활성을 높이거나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여러 가지 있지만 최근에는 '톨 유사 수용체 (Toll-like receptor, TLR)'를 활성화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면역 증강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톨 유사 수용체는 일종의 단백질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미생물에서 유래 되는 특정 성분을 인식하여 면역반응이 개시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적의 침입을 감지하여 방어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하는 일종의 보초병으로 비유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면역 증강제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된 바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과도한 면역 반응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질병에 톨 유사 수용체의 활성을 억제하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까?

흔히 신체의 건강을 지키려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 것에 반하는 발상인데, 실제로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등이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하고, 당연히 톨 유사 수용체의 활성을 억제하여 이들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연구가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톨 유사 수용체 활성화제 및 억제제 관련 특허는 지금까지 활성화제가 41건, 억제제가 27건으로 모두 68건이 국내에 출원되었는데, 카테고리별로 보면 저분자 화합물이 32.3%, 단백질, 올리고펩티드, 올리고뉴클레오티드 등 단백질계가 60.3%, 천연물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면역 메커니즘이 더욱 자세하게 규명이 되고, 그에 따라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들이 개발됨에 따라, 면역력을 높이거나 혹은 낮춤으로써 전염성 질병, 염증성 질병, 암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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