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발등에 불 떨어진 토트넘 홋스퍼가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우선 영입 타깃인 프랑스 국가대표 장 클레르 토디보(니스)에게 접촉을 시작한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토디보에게 공식 제안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튀르키예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역시 토트넘이 토디보에 공식 제안을 곧 건넨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팀토크는 "양팀 사이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지만, 토트넘이 1월 계획을 확정하면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토디보에 대한 관심이 지난 달부터 강해졌다. 토트넘이 그와 계약하기 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움직임을 감지하면서부터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팀 경쟁은 (토디보 소속팀)니스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지난 25일 맨유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더욱 더 혼돈 속으로 빠질 것"이라며 "토트넘은 그와의 협상이 얼마나 어려울지 파악하기 위해 접근할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이 1월 중순까지 토디보를 영입하길 원하기 때문에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현재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메로가 최소 한 달 동안 결장한다"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로메로가 4~5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라고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메로는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전반전 도중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하더니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벤치에 앉아 후반전을 지켜본 로메로의 다리에는 얼음팩이 묶여 있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가 하프타임 직전에 햄스트링 뻐근함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교체해야 했다"라며 추가 부상을 우려해 예방 차원에서 로메로를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로메로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로메로는 에버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턴 원정에 출전할 것"이라며 "로메로는 교체 후 다리에 얼음찜질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유롭게 걸어다녔다. 브라이턴과의 경기 전 검사를 받을 것이고, 벤 데이비스와 함께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로메로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토트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최소 4주, 최대 5주간 결장이 확정되면서 1월 말까지는 수비진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29일 오전 4시30분 예정된 브라이턴 원정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의 상황이 좋지 않다. 부상 후 정밀 검사를 받았고, 햄스트링을 다친 것으로 나왔다. 4~5주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버턴전을 뛰었던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다.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라며 로메로가 격렬했던 에버턴전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뛰다가 부상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매우 지친 상태인 것은 맞지만 에버턴전 일정에 여유를 줘 다른 선수들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로메로의 부상은 판더펜의 복귀 이전에 발생해 더욱 토트넘 수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첼시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판더펜은 1월 이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실내 훈련을 진행하면서 재활 중이지만, 아직 필드 훈련에 나서지 못해 밟아야 할 단계가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로메로의 이탈은 상당히 뼈아프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첼시전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어진 3경기에 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 센터백 조합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데이비스와 로얄 둘 다 풀백 자원이지 전문 센터백은 아니다.
이후 로메로가 돌아오며 토트넘 수비도 점차 안정을 찾았고 토트넘도 승점을 다시 되찾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첼시전 포함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가 최근엔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로메로가 1월 말까지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토트넘은 빨리 센터백 보강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트넘은 내달 6일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를 치른 뒤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드 트래퍼드에서 올시즌 리턴 매치를 치른다. 맨유전 전까지는 토디보를 데려오겠다는 구상이다. 마침 토디보를 놓고 경쟁하는 팀이 맨유다.
토트넘의 1월 이적시장 때 영입 1순위로 꼽히는 토디보는 현재 니스에서 활약 중인 1999년생 프랑스 센터백이다. 니스는 2023/24시즌 리그1에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9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2위(9승 5무 2패·승점 32)로 1위 PSG(11승 4무 1패·승점 37)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토디보의 활약상은 판더펜이 올시즌 보여주던 모습과 유사하다.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특성상 토트넘 수비수들은 경기를 잘 읽는 눈이 필요함과 동시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토디보는 뒷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쫓아가 상대 역습 막을 수 있는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매우 준수하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에서 90.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한 긴 패스 숫자는 58회에 달한다. 이는 같은 리그 수비수들 대비 상위 7%에 달하는 수치다.
더불어 토디보는 현재 리그1 전반기 최다 패스 3위(1242회)에 오르며 팀의 빌드업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팀 동료 단테(1574회), 이강인의 동료 밀란 슈크르니아르(PSG, 1324회)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역시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해 상대 압박을 유도하는 토트넘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한 유형으로 꼽힌다. 토디보가 토트넘의 영입 1순위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이 경계하는 건 맨유의 입장이다.
맨유를 새로 인수한 랫클리프 경이 니스를 소유하고 있고 인수 직후 빠르게 1월 이적시장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토디보 역시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의 움직임은 맨유가 움직이기 전에 발빠르게 토디보 확보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요한 것은 토디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토디보가 토트넘으로 가겠다는 마음을 굳히면 맨유가 들어올 틈이 없다.
사진=AP,EPA,AFP/연합뉴스, 니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