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아직까지는 '우승 멤버' 유출이 전혀 없는 겨울이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궈낸 LG 트윈스가 '왕조' 그리고 그 시작인 '2연패'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LG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함덕주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등 총액 3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흘 전인 계약을 발표했고, 앞서 케이시 켈리, 오스틴 딘과도 재계약한 LG는 겨우내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집토끼 단속' 마무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LG는 가장 먼저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인 11월 17일 오스틴 딘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오스틴 딘은 계약금 30만불, 연봉 80만불, 인센티브 20만불로 총액 130만불에 202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오스틴 딘은 139경기에서 나와 타율 0.313,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했고,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스틴과의 재계약 후 차명석 단장은 "오스틴 선수는 이번 시즌 LG 트윈스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준 선수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케이시 켈리와도 곧바로 사인을 마쳤다. 오스틴과의 재계약 발표 후 6일 만인 11월 23일 LG는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 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계약으로 켈리는 6시즌을 활약하는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켈리는 2019시즌 LG에 입단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29경기 180⅓이닝을 소화해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 LG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0시즌에는 28경기 173⅓이닝을 던져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를, 2021시즌에는 30경기 177이닝을 소화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15로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27경기 166⅓이닝 마운드에 올라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자신의 선수 커리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KBO 다섯 번째 시즌이었던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총 30경기 178⅔이닝을 소화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29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음과 끝인 1차전과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각각 6⅓이닝 2실점(1자책점), 5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바 있다.
내부 FA는 임찬규가 스타트를 끊었다. 임찬규와의 계약 발표 사흘 전인 21일 LG는 임찬규와 4년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의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재수'를 택했다.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 144⅔이닝 규정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14승3패 1홀드로 국내 투수 최다승을 작성했다.
임찬규는 다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LG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즌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는 등 팀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FA 대박까지 터트리며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FA 계약에서는 총액에서 절반 정도의 인센티브를 걸어 보다 건강하고 꾸준한 모습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걸었다. 함덕주 역시 마찬가지다.
우승의 '맛'을 경험한 선수단은 입을 모아 '왕조 구축'을 외치고 있다. 오프 시즌 어떤 전력을 꾸리느냐가 절반 이상은 차지한다는 점에서 '챔피언' LG의 겨울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남은 내부 FA 선수 한 명인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까지 잔류시킨다면 전력은 그대로, 여기에 우승의 기쁨과 경험을 더한 채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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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