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2 00:20 / 기사수정 2011.07.22 00:20
[E매거진] '리틀 소지섭'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배우 유승호를 일컫는 말이죠. 하지만, 그는 '제2의 누구'가 아니라 단지 '유승호'입니다. 아역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해온 유승호는, '무사 백동수'를 통해 완벽한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하려 하는데요. 그가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을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 귀여운 땡깡쟁이 아동기
유승호는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93년생인 유승호는 드라마 촬영 당시 8살 꼬마에 불과했죠. 백혈병에 걸린 소년으로 출연한 그는 가시고기의 촬영 비화에 대해 따로 언급한 적이 없는데요.
당시 아버지로 출연했던 정보석이 "한번 촬영하려면 너무 힘들었다. 그 땐 진짜 아기였다"며 제작진과 출연진의 속을 많이도 뒤집어 놨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다음 작품인 영화 '집으로'에서도 이어졌나 봐요. '집으로'는 시골 할머니 집으로 보내진 7살 소년과 할머니가 그리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인데요. 극중 '미운 7살'답게 할머니를 매번 괴롭히며 땡깡(?)부리는 역을 맡은 유승호는, 촬영 전에도 할머니를 못살게 굴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김을분 할머니께 "그때 괴롭혀서 너무 죄송했다"고 전했거든요.
이러한 정황상 노는 것보다 연기가 좋은 소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의 의지였든, 유승호가 연기의 길에 입문하도록 이끈 사람은 선견지명이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구요? 그렇게 울고불고 떼쓰며 안 한다고 외쳐도, 스크린에선 성인 배우 못지않은 몰입도와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니까요. 영화 '집으로'를 통해 그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 탄탄한 기본기를 익힌 청소년기
유승호는 '마음이', '돈텔파파' 등에서 연기하며 탄탄한 기초를 마련해 갑니다. 또한,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자폐아 아동 역을 맡아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죠. 그러다가, 아역배우들이 흔히 거치게 되는 코스로 진입하게 됩니다. 바로 '누군가'의 아역을 맡는 것이죠. (현재는 '누군가'의 성인역을 맡는 유승호를 보며 세월 정말 빠르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그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광개토 태왕을, 이어서 '왕과 나'에서는 성종의 어린 시절을 연기합니다.
특히, 유승호는 드라마 '왕과 나' 촬영 당시, "자을산군은 장난기가 많다. 성종이 되어서도 왕하고는 걸맞지 않게 행동한다. 나중에 철이 들긴 하지만, 원치 않은 일이 생겨서 공부도 않게 된다" 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극중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매일 투정하고 떼쓰는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사극을 통해 '눈빛'으로도 말할 줄 아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 '배우'로 도약하기 시작한 청년기
유승호는 '4교시 추리영역'과 '공부의 신'에서 고등학생으로 열연합니다. 특히, 그는 '공부의 신'에서 반항 청소년을 맡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황백현 역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까지 한 번도 문제아 역할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들 또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했었습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유승호의 남성적인 모습은 찾기 힘들었는데요.
아마, 이전까지 그의 '연기 얼굴'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겁니다. 착한 사람이 갑자기 나쁜 사람 되면, 현실에서도 되게 안 믿기잖아요. 두 작품 다 상대 여배우와 키스하는 찐~한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럽다는 이미지를 발현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0년, '욕망의 불꽃'에서 서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조금씩 성인연기에 도전하기 시작합니다.
▶ 어엿한 남자로 성장한 남자
이제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무사 백동수'에서 그는 여운역을 맡았습니다. 여운은 주인공인 백동수와 라이벌 관계인데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주인공 괴롭히는 '악역'입니다. '무사 백동수' 초반에 전광렬과 최민수가 펼쳤던 액션과 카리스마에 부합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지, 배우 유승호의 역량에 더욱더 많은 기대를 해봅니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글] 이누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방송연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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