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LA 다저스의 전력 보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발진 보강을 원했던 다저스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품었다.
미국 'ESPN' 제프 파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글래스노우와 연장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다저스와 탬파베이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우완투수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마누엘 마르고트가 다저스로 향하고, 우완투수 라이언 페피엇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가 탬파베이로 간다"고 보도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나 글래스노우의 다저스행이다.
2011년 5라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은 글래스노우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8시즌 도중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발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글래스노우는 2019년 12경기 60⅔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 2020년 11경기 57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4경기 88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했고, 올핸 21경기 120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글래스노우의 치명적인 단점은 '부상'이었다. 늘 그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1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는가 하면, 올핸 왼쪽 내복사근 염좌로 인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유리몸'이라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나닌 이유다.
만약 글래스노우가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저스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에는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라이언 피피엇, 라이언 야브로, 에밋 시한 등이 포진돼 있다.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투수인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도 주요 자원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왼쪽 어깨를 다친 커쇼의 경우 재활 중이고, 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투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타자에 전념해야 한다.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진 성적은 62승 37패 801⅔이닝 평균자책점 4.57. 선발진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이닝(22위)과 평균자책점(20위) 모두 중하위권이었다. 지구 우승 팀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성적이다.
소니 그레이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 몇몇 투수가 계약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FA(자유계약) 및 트레이드 시장에는 매력적인 선발 카드가 꽤 남은 상태였다. 특히 오타니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다저스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글래스노우도 다저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다저스의 트레이드 타깃으로 떠올랐다"고 전했고,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이달 초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FA(자유계약), 트레이드 시장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일단 다저스는 글래스노우를 영입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다저스의 전력 보강이 끝난 건 아니다.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야마모토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선발진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저스가 야마모토까지 품게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글래스노우와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마르고트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로, 빅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81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르고트가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을 소화하면서 다저스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마르고트의 능력을 평가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페피엇은 올 시즌까지 17경기(선발 10경기) 78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겼다. 델루카는 올해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24경기 42타수 11안타 타율 0.262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글래스노우 2016~2023년 연도별 정규시즌 성적
-2016년: 7경기 23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4.24
-2017년: 15경기 62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7.69
-2018년: 45경기 111⅔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4.27
-2019년: 12경기 60⅔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
-2020년: 11경기 57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
-2021년: 14경기 88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6
-2022년: 2경기 6⅔이닝 평균자책점 1.35
-2023년: 21경기 120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