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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소지섭 칭찬에 종일 웃음…주인공 욕심도 생겼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2.09 11:50 / 기사수정 2023.12.09 12:24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들과 함께 다짐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연출 오충환)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내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최종회 전국 가구 기준 9%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우학 역을 맡아 활약한 차학연은 "촬영하는 동안도 행복했고 1, 2화 끝나고 마지막 촬영했는데,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 보내주기도 아쉬웠고, 애틋했고 행운이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강우학은 반골 기질이 있는 사회부 기자로, 밝고 거침없는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 캐릭터 준비를 하며 "혼자 리허설을 많이 했다"고 밝히며 "소리를 질러야 하거나 뛰어야 하거나 그런 연기들은 근처 캠핑장 찾아가서 혼자 뛰어다니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했다"고 밝혔다.

여러 감정신이 있던 만큼, 차학연은 "(모니터링을 위해) 우는 모습을 정말 많이 촬영했다. 아이패드에 우는 눈물 영상들이 많다"고도 했다. 이어 "기자로서 발음도 중요하다 보니까 아나운서분 리포팅 보내주시면 음정을 따듯이 저 나름대로 음표 붙여가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발랄하고 톤이 높은 우학이 자신의 성격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차학연은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원맨쇼 하는 장면들이 초반에 많이 있었다. 혼자 채워야할 장면들도 있다 보니, 우학이가 저랑 다르다는 걸 알아서 그걸 채우고 싶어서 스스로 또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준비한 것보다 훨씬 더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그는 "우학이는 애드리브가 많았다. 은빈 씨랑 연기할 때는 대부분의 장면에 애드리브가 있었다. 더 재밌어 보이게 받아주는 은빈 씨의 리액션이 있었고, 돌아오는 애드리브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그럴 정도로 좋았던 장면이 참 많다. 그걸 감독님이 더 재밌게 살려주시는 걸 보면서 풍족하게 우학이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강우학이 안경을 만진다거나 하는 행동 묘사 역시 대부분 애드리브. 평소 안경을 쓰지 않아 한 달 정도 안경을 미리 받아 착용을 했다고. 강우학 캐릭터는 원래 안경을 쓰는 설정으로, 어릴 때 기호(채종협 분)가 안경을 쓰니까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 들어간 장치라고도 했다.


안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눈이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경 덕에 동글동글해 보이게 됐다"고 했다. 동글동글한 인상의 강우학은 캐주얼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패션으로도 눈길을 끈 바. 차학연은 "천으로 된 타이를 착용하면서 좀 더 캐주얼하게 가려고 했다. 보걸이는 피디니까 좀 더 자유로웠다면, 우학이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서 갖춰 입으려고 했다"고 했다.

'무인도의 디바'를 촬영하면서 차학연은 더 큰 역할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는 "한 작품을 끌어가는 배우를 보며 따라가고 싶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은 역량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차근차근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은빈 씨가 작품을 끌어가는 힘이 좋았던 것 같다. 인물 챙기고 현장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더라. 나도 나중에 내가 한 작품을 끌고 가는 배우가 된다면 저런 모습으로 작품을 끌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똑부러졌던 것 같다.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작품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잡으며 흥행했다. 체감을 많이 했다는 차학연은 "인터뷰 오는 길에도 (마주친) 직장인 분들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온가족이 함께 봤다는 게 좋다. 장르물 때는 같이 보긴 힘들었다면, 이번엔 조카들도 다같이 보고 지인들한테도 연락을 참 많이 받고, 체감을 많이 했다"고 했다.

특히 응원해 준 이들은 가족들과 빅스 멤버들. 방송 후엔 지인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또 그는 "처음 연기를 함께 했던 '호텔킹' 감독님도 '잘하네' 연락을 주셨다. 그땐 생각도 없고 철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저를 마주한 분이 그런 말 해주시니까 많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배 소지섭도 연락이 왔다고 했다. 차학연은 "소지섭 선배님도 2부 우학이 등장하는 신이 끝나고 잘하더라, 좋더라 이야기해 주셔서 하루종일 웃음이 안 떠나더라. 이번 작품 통해 힘을 참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차학연은 '터널'을 자신의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분량이 많지 않은 인물이라도 소화하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그는 "그땐 촬영이 아침에 끝나면 연기 선생님 찾아가서 수업받고 다시 현장으로 출근하고 그랬다. 처음 연기로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연기 잘한다' 이 댓글 하나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야 이 한마디를 들을 수 있구나 해서 그때부터 후회가 남지 않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당연히 남고,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준비 과정에 있어선 후회가 남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14년 '호텔킹'부터 시작해 배우로서도 어느덧 10년 차가 됐다.

그는 "아주 나중엔 한 작품을 끌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으니까 그 길을 이렇게 하나씩 채워 나가보려 한다"며 "조금씩 욕심내고 있는 게 스스로도 기분이 좋다. 아쉽지 않았던 순간이 없진 않지만 그때만큼 최선을 다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간 한 작품을 맡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예전엔 긴장하는 순간이 많았다면 이젠 현장에서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터널' 때는 너무 떨리고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저한테 말을 걸어도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지금은 다른 인물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여전히 긴장은 하지만 그만큼 현장을 즐길 수 있는 제 모습이 잘 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지 않나 싶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천천히 가고 싶다. 너무 빨리 가고 싶지도 않고"라 밝힌 차학연은 '무인도의 디바'가 자신에게 더 깊은 확신을 줬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순간이 오는구나 확신이 들었다. 올해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올해 자체가 행운이었다. 지금처럼 잘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51K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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