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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MVP' 자축한 김연경, 옐레나와 흥국 9연승 견인...페퍼 6연패 수렁 [삼산:스코어]

기사입력 2023.12.05 20:3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단독 선두 흥국생명이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안방에서 열린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1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17)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광주 원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0 20-25 25-22 22-25 17-15)로 꺾은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지난 10월 31일 GS칼텍스전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3) 셧아웃 승리 이후 패배를 잊은 듯 매 경기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 1패, 승점 34점으로 2위 현대건설(9승 4패, 승점 29), 3위 GS칼텍스(8승 5패, 승점 22)와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쌍포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옐레나 19득점, 김연경 17득점 등 두 사람이 36득점을 합작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렸다. 김연경은 경기에 앞서 홈 팬들 앞에서 2라운드 MVP를 수상한 가운데 흥국생명의 9연승을 견인, 2배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나흘 전 안방에서 흥국생명에게 혈투 끝 무릎을 꿇은 데 이어 곧바로 치러진 리턴 매치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지난 11월 10일 GS칼텍스전 승리 후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시즌 2승 11패, 승점 6점으로 6위 한국도로공사(3승 9패)에 승점 6점 뒤진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14득점, 박정아 10득점, 이한비가 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노출하며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미들 블로커 이주아-아포짓 스파이커 김미연-세터 이원정-미들 블로커 레이나-아웃사이드 히터 옐레나-리베로 도수빈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승점 관리를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앞선 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1일 게임에서 우리가 어떤 상황에 플레이가 잘 안됐는지 확인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에 막강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개막 후 12경기에서 11경기를 이긴 부분은 행복하고 좋다. 다만 현대건설은 4패를 했지만 우리와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며 "팀이 8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이 경기 중 후위로 갈 경우 득점력이 줄어드는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승부청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상황으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아직 경기에서는 훈련했던 부분들이 잘 안 나온다. 김연경이 후위로 갔을 때 점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미들 블로커 하혜진-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세터 박사랑-미들 블로커 필립스-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리베로 오지영

5연패에 빠져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2라운드까지 2승 10패, 승점 6점에 그치며 최하위로 쳐진 가운데 게임을 치를수록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앞선 경기를 리뷰하면서 우리가 잘했던 부분과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했다"며 "흥국생명이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걸 예측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중용되고 있는 2003년생 세터 박사랑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잠재력은 충분한 만큼 경험만 쌓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조 트린지 감독은 "박사랑이 오늘 게임도 스타팅으로 나간다. 운동 신경과 토스웍이 좋다"며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히 공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게임을 운영하고 끌어가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화력 싸움에서 앞선 흥국생명, 기선 제압하고 9연승 발판 놨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옐레나-김연경 쌍포가 경기 초반 불을 뿜으며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6득점 공격 성공률 41.67%, 김연경 5득점 공격 성공률 55.56%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주아 3득점, 김미연 2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세터 이원정이 서브 에이스 1개와 공격 성공 하나를 보태면서 흥국생명의 1세트가 쉽게 풀렸다.



흥국생명은 6-6으로 팽팽히 맞선 1세트 초반 김미연의 퀵오픈, 옐레나의 오픈 성공, 김연경의 백어택 성공, 페퍼저축은행의 범실, 이주아의 속공 성공, 옐레나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순식간에 12-7의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꾸준히 6점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 뒤 20-13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연이은 범실 속에 쉽게 25-16을 만들고 1세트를 손에 넣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5득점 공격 점유율 37.5%, 공격 성공률 41.67%로 분전하고 미들 블로커 하혜진이 블로킹 1개 포함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 7개를 쏟아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4점 열세 뒤집은 흥국생명, 범실로 자멸한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은 2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옐레나가 6득점, 김연경이 5득점, 김미연이 4득점을 기록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려줬다.

2세트 초반은 페퍼저축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2-5에서 야스민의 연이은 공격 성공과 흥국생명의 범실로 7-5로 역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7-7에서는 이한비의 오픈 성공, 박정아가 퀵오픈 성공에 이어 블로킹으로 3점을 보태면서 11-7로 달아났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미연과 옐레나의 퀵오픈 성공, 페퍼저축은행의 범실로 11-11로 균형을 맞추고 2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흥국생명은 이후 21-21 접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옐레나의 오픈 성공과 페퍼저축은행 박사랑의 블로킹 터치넷 범실로 2점을 얻은 뒤 이주아가 야스민의 백어택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하고 24-21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4-22에서는 김미연이 박정아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막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허무하게 2세트를 흥국생명에게 헌납했다. 야스민 7득점, 박정아 6득점, 이한비 4득점 등 주포들이 힘을 냈지만 팀 범실 7개가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 때마다 범실이 속출하면서 흐름을 흥국생명에 너무 쉽게 넘겨줬다.

▲'셧아웃' 완성한 흥국생명, 안방에서 9연승 휘파람...페퍼저축은행 6연패 수렁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삼켜냈다.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16-16 접전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흥국생명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추가점을 얻자마자 김연경까지 완벽한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태면서 19-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흥국생명 역시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페퍼저축은행을 몰아붙인 끝에 셧아웃 완승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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