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배우 김남길이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4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의 콘텐츠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에는 배우 김남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진과 친하다는 김남길은 "위스키를 사긴 샀는데 (슈가가) 시사회에도 와주고 '슈취타'에도 초대해줘서 다른 선물을 주고 싶더라. 바로 진에게 연락해서 '슈가 뭐 좋아해?' 물어보니 농구 좋아한다고 하더라. 선물 사 가려고 물어본 건데"라며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도움이 안 됐다"고 티격태격 친분을 드러냈다.
MBC 공채 31기에 합격한 김남길은 교통사고로 6개월 입원했음을 밝히며 "6주 동안 연수 기간이 있었다. 방송 출연에 필요한 교육을 듣고 동기들을 데려다 주는 길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심하게 나서 6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는 휠체어를 타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이후로 지금도 대사를 잘 못 외우는데 후유증이지 않나. 다른 사람들은 3~4개월 정도 간다는데 저는 30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슈가는 "저도 20살 때 교통사고가 나서 수술했는데 그 이후로 가사를 잘 못 외운다"고 공감했다.
재활 끝나고 무명 생활을 거쳤다는 김남길은 "병원에 입원해서 동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데 6개월 정도 뒤쳐지는 느낌이 들더라. 당시 공채 합격하면 자연스럽게 성공을 할 줄 알았다"며 "공채라는 것 때문에 건방질 수도 있고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간절해졌다. 그때는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주연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히 클 것 같다"고 슈가가 헤아리자, 김남길은 "보통 주연은 그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고 조연은 주연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어릴 때는 주연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근데 지금은 주연은 조연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또 "주연은 큰 사람이고, 조연은 보잘것없거나 작은 롤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는데 사람의 크기는 주연, 조연으로 절대 나눌 수 없다"며 "주연만 있다고 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건 아니지만 신기하게 조연만 있으면 작품이 완성된다. 조연 했던 친구들은 밸런스를 잘 알기 때문에 그 정도의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남길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과 '무뢰한'(2015) 이후 배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고.
그는 "'해적' 시나리오 나왔을 대 업계 사람들이 캐릭터가 나랑 똑닮았다고 했다. 정말 현장가서 놀고 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현장에 가니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더라. 일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네가 어떤 연기를 하는지 보자' 시험대처럼 느껴졌다"며 "그리고 지방 촬영을 많이 하니까 보통 숙소 들어가면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어울리는 편인데 숙소에서 나오기가 너무 무섭더라. 그 나이에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고 싶었다. 그만하고 싶다는 얘기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는데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선배들, 스태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지나보면 너무 주옥같은 이야기지만 그때는 하나도 귀에 안 들리더라. 책임감으로 버틴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남길은 "이런 중압감이나 내 연기에 딜레마가 왔을 때 '무뢰한'을 촬영하면서 전도연 누나랑 박성웅 형 이분들 덕분에 (중압감이) 깨지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 자기의 경험에 빗대어서 조언을 해주더라"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