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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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부상이 내 잘못? 구단이 먼저 연락했어야지!"…스페인 감독 '적반하장 태도' 여전

기사입력 2023.11.28 18: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리한 기용으로 파블로 가비(바르셀로나)의 시즌 아웃 부상을 초래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여전히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스페인 카데나세르에 따르면 데 라 푸엔테는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가비를 출전시키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다"라면서 가비가 부상 당한 것은 오히려 바르셀로나의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가비는 지난 20일 조지아와의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최종전서 선발로 나섰다가 무릎을 다쳐 전반 26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한 후 통증을 호소한 가비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다시 참여했으나 불과 3분 만에 재차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들것 없이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긴 했지만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스카르 루이스 셀라다 스페인 대표팀 주치의는 하프타임 때 "가비의 몸 상태는 매우 걱정되는 수준"이라고 알리며 심상치 않은 부상을 입은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의해 시즌 아웃 판정이 공식화 됐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실시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가비의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외측 반월판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 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8개월 가까이 결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 있을 유로 2024는 물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가비의 부상은 사전 예방할 수 있었다. 당초 조지아와의 경기는 가비가 출전하지 않아도 됐던 중요도가 크게 떨어진 경기였다. 이미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어도 됐지만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키프러스전에 이어 가비를 출전시켰다.

이미 지난 몇 시즌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무수히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갔던 가비는 결국 무릎에 이상이 생기고 말았다. 가비의 부상 소식에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왕립축구연맹 측에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데 라 푸엔테는 가비의 부상이 자신 탓이 아니라고 변명했다. 조지아전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 데 라 푸엔테는 "좋은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이었고, 우연하고도 불행한 사고였다. 가비는 다른 선수들처럼 출전하기에 적합한 몸상태였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고,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데 라 푸엔테는 "바르셀로나의 그 누구도 가비를 뛰게 하지 말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라면서 "나도 가비가 처음 다쳤을 때 큰 문제였다는 걸 알았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교체했을 거다. 하지만 가비 본인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대표팀 의료진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바르셀로나가 나 또는 연맹에 연락했다면 가비를 출전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난 항상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오면 대표팀만 생각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갈 때는 소속팀에 집중하라고 얘기한다"라면서 가비가 대표팀을 위해 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지아전에서 가비는 원래 45분만 뛰려고 했다. 그게 원래 우리 계획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뛰길 바랐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곳은 클럽이지 대표팀이 아니다. 40경기를 뛰는 곳은 클럽이다. 대표팀에서는 모둔 이들이 최선을 다해 경쟁해야 한다"라며 오히려 평소 휴식 없이 가비를 기용한 바르셀로나의 방식을 비판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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