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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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용규, '4할-4관왕 도전'의 4대 변수

기사입력 2011.07.15 09:30 / 기사수정 2011.07.15 09:3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꿈의 도전이 가능한가.

KIA 이용규(26)의 기세가 매서운 건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올 시즌 62경기 243타수 93안타(3위) 타율 0.383(1위) 2홈런 27타점 54득점(2위) 17도루(5위) 출루율 0.468(1위)로 타율, 최다안타, 득점, 출루율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최다 안타의 경우 선두 이대호(롯데)와 8개의 격차를 두고 있고 득점은 팀 동료 이범호에게 2개 뒤져있다.

이용규의 타격 페이스는 거칠 게 없다.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45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KIA도 잘 나가고 있는 가운데 집중 견제도 능숙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1982년 백인천(MBC)의 타율 4할 돌파와 동시에 타격 4관왕에 도전하는 게 꿈이 아니다. 이용규의 앞날에 놓인 변수를 살펴본다.

▲ 잦은 타격 기회

표면적으로 가장 큰 변수다. 이용규는 톱 타자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중심 타선이나 하위 타선으로 내려갈 일은 없다. 때문에 매 경기 4~5차례 이상 타격 기회를 얻는다. 이는 최다안타나 득점 부문에서는 엄청난 이득이지만, 반대로 타율과 출루율 관리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같은 2안타를 쳐도 4타수 2안타와 5타수 2안타는 차원이 다르다. 사사구가 포함되는 출루율도 마찬가지다. 톱타자로서 5타석 이상 들어설 경우 경기시간은 길어지기 마련이고 경기 상황에 따라서 매 순간 100% 집중하기도 어려워 사실 전문 톱타자가 타율과 출루율 부문을 석권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출루율의 경우 2위 이범호(0.443)에 2푼5리 앞서 있긴 하다. 

▲ 들쭉날쭉한 일정

또 하나의 변수다. 15일 현재 KIA는 81경기를 치렀다. 8개 구단 중 우천 취소 경기(8경기)가 가장 적다. 장마도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꾸준하게 정해진 일정만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지성 호우나 태풍이 한반도에 닥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비로 인한 취소 경기는 꾸준히 나올 전망이고 KIA도 충분히 들쭉날쭉한 일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9월 이후에도 들쭉날쭉한 일정 속 16경기 이상을 치러야 하는 만큼 이용규의 타격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제아무리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불규칙한 스케줄 속에서 그를 유지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만약 9월 추가 일정에서 각종 타이틀이 결정된다면 경기 수가 적은 이용규로선 의외로 쫓길 가능성도 있다.



▲ 이대호

경쟁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면 역시 이대호가 최대 걸림돌이다. 이대호는 15일 현재 101안타로 이 부문 선두다. 8개의 격차. 이용규의 페이스로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대호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고 94안타의 이병규(LG)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문제는 이용규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경우인데 이때 이대호와의 안타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의외로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득점 부문의 경우 전준우(롯데) 강동우(한화) 박한이(삼성) 등 타격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완벽하게 앞서지 못한 건 적잖은 방해 요소다.

▲ 이용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실질적으로 가장 큰 변수다. 각 언론과의 만남에서 개인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며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는데다 이미 시작된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용규도 인간이다. 어쩌면 긴장과 방심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여기에 시즌 막판까지 삼성이나 SK 등과의 선두 싸움이 이어질 경우 받는 스트레스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불의의 부상도 중요한 요소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즉시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용규가 1994년 이종범(도루 포함 5관왕) 이후 KIA에 17년만의 타격 다관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그리고 19년만의 4할 타율 돌파는 가능할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충분히 꿈의 기록을 현실로 바꿔놓을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사진=이용규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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