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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잊은 케인, 토트넘도 잊었나…"뮌헨서 최고의 순간, 집처럼 느껴진다!"

기사입력 2023.11.26 10: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단 4개월 만에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생활을 잊은 듯했다.

뮌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있는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0분 터진 케인의 결승골을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이 승리로 승점 32를 기록, 리그 선두(11승 1무·승점 34) 바이엘 레버쿠젠을 바짝 추격했다. 뮌헨이 이길 때마다 해도 1위를 탈환했으나 26일 레버쿠젠이 브레멘을 이기면서 다시 선두가 됐다.

케인은 이 골로 분데스리가 12경기에서 18골을 넣은 첫 분데스리가 선수가 됐다. 동시에 제이든 산초를 제치고 단일 시즌 분데스리가 18골을 넣은 첫 잉글랜드 선수로 기록됐다. 케인의 역대급 페이스는 지난 2020/21시즌 뮌헨에서 41골로 단일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첫 12경기 득점(15골)보다도 많은 수치다. 



케인은 경기 후 다즌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력의 본인 커리어에서 최고의 순간인지 묻자 웃으며 "좋은 질문이다. 난 이미 내 커리어에서 좋은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지금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난 매 경기 좋은 기분으로 나서고 있고 매 경기 기회를 얻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난 이곳이 집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나를 정말 환영해 준다. 난 매번 경기에 나설 때마다 이를 보답하고 싶다"라고 뮌헨에서의 생활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케인은 "뮌헨에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환상적인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난 그저 좋은 시기에 좋은 곳으로 왔다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케인은 2014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1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간 활약하며 435경기 280골 58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20경기 213골 46도움을 기록했고 득점왕 3회(2015/16, 2016/17, 2020/21)와 플레이메이커상 1회(2020/21)를 차지했다. 

특히 케인은 2015/16시즌 합류한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2020/21시즌 이전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이른바 'DESK'라인을 형성해 많은 득점을 합작했다. 




2020/21시즌부터는 두 선수의 본격적인 콤비네이션이 불을 뿜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만든 케인의 10번 역할, 그리고 손흥민의 침투에 이은 피니시로 토트넘은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를 탄생했다. 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기에도 이어져 맹활약을 이어갔다. 

2020/21시즌은 두 선수가 무려 14골을 합작하며 과거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이 1994/95시즌 13골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또 통산 47골을 합작해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듀오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 듀오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홀로 남았다. 이제 손흥민은 케인의 빈자리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제 그를 돕는 건 제임스 매디슨이다. 

반면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지난 2022/23시즌 간신히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며 10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팀을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며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나섰다. 후보는 바로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해리 케인.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뮌헨은 1억 유로(약 1429억 원)를 장전했고 토트넘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뮌헨과 토트넘은 첫 두 차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뮌헨 CEO 얀-크리스티안 드레센은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도 불참하며 토트넘과 협상을 이어갔다. 

당시 독일 언론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곧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 도쿄로 떠날 예정인데 놀랍게도 드레센 CEO는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레센 CEO는 레비 회장과의 차기 협상을 위해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하기에 일본 일정을 취소했다"라며 "해리 케인을 둘러싼 포커는 이제 결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프리시즌을 보냈고 손흥민, 그리고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와 호주-동남아시아를 돌며 프리시즌을 마쳤다. 그사이 협상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케인은 8월 12일 뮌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탑승 전 잠시 토트넘 측에서 중단을 요구했지만, 잠깐의 해프닝 이후 케인은 뮌헨으로 건너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케인은 토트넘을 떠난 지 단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뮌헨에 완벽 적응하며 토트넘에서의 생활을 잊은 듯 보인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를 함께 맹폭했던 손흥민과의 조합 역시 추억으로 남겨진 듯했다. 뮌헨에서 행복한 케인에게 토트넘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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