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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김민재, '꿈의 대결' 열린다…토트넘-뮌헨 2차례 친선전 확정→케인 이적 후폭풍

기사입력 2023.11.21 16:00 / 기사수정 2024.01.16 16:5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김민재가 격돌한다.

손흥민이 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김민재가 활약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친선 경기를 벌이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여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의 이적 관련해서 두 팀이 두 차례 평가전을 하기로 했다는 독일 언론의 주장이 나왔다.

독일 뮌헨과 인근 지역 소속에 정통한 신문 '아벤트 차이퉁'이 두 팀의 친선 경기 성사 소식을 알렸다.

신문은 "뮌헨과 토트넘의 케인 이적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추가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래서 케인의 기본 이적료는 1억 유로 미만이 됐다"고 했다.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로 올라선 케인은 지난여름 우승컵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행선지는 독일 최강 뮌헨이로 결론이 났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과거 첼시에서 지휘봉을 잡아 프리미어리그 사정에 밝고 케인이 뮌헨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충분히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두 달 가까이 끌었던 두 팀의 이적료 협상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인 지난 8월11일 결론이 났다. 이 때 이적료를 두고 많은 언론이 보도를 내놨으나 1억 유로에 약간 못 미치는 9500만 유로(1342억원)으로 결론 난 것으로 보인다.



아벤트 차이퉁은 "뮌헨 명예회장인 울리 회네스도 최근 경영 설명회에서 케인 이적료로 9500만 유로만 지급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면서 "그 댓가로 토트넘은 두 번의 친선 경기를 합의했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케인의 추가 이적료를 위한 경기라 할 수 있다. 수익금은 모두 토트넘에 전달된다. 다만 경기가 언제 어떻게 열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결국 실질적인 이적료는 1억 유로(1423억원) 이상이 되도록 하기 위해 뮌헨이 토트넘과 두 차례 프리시즌 투어 친선 경기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적하지 않는 한 둘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뒤 뚫고 막는 그림이 연출되는 것이다. 아울러 토트넘 최강 콤비였던 손흥민과 케인, 이른바 '손케 콤비'가 서로 갈라져 화력 경쟁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아벤트 차이퉁이 토트넘-뮌헨 개최 시기를 알린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 여름에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년 6월 독일에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이 변수지만 두 팀 홈구장 혹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에서 경기가 열리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만하다.

손흥민
손흥민


케인의 뮌헨 이적 효과는 현재 어마어마하다. 뮌헨에 온 뒤 총 16차례 공식전에 나선 케인은 21골을 터트리며 뮌헨의 분데스리가 2위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위 조기 확정에 기여했다. 독일 정규리그인 분데스리가로 한정하면 11경기 17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5골에 육박하는 수치로 유럽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중이다.

케인 이적에 따른 상업적 효과도 크다. 이미 케인과 등번호 9번이 새겨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이 1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140억원으로, 뮌헨 입장에선 이미 케인 영입 때 토트넘에 줬던 이적료를 상당 부분 회수했다.

토트넘 역시 케인을 떠나보낸 뒤 승승장구하며 그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2경기가 열린 가운데 토트넘은 초반 10경기에서 무패를 질주하는 등 8울 2무 2패(승점 26)으로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 첼시와 울버햄프턴에 패해 주춤하고 있으나 10라운드가 끝났을 땐 단독 1위를 질주하며 무관에 오랜 기간 고통받고 있는 토트넘 팬들을 흥분시켰다.



케인과 헤어진 손흥민의 킬러 감각도 녹슬지 않아 한 차례 해트트릭을 비롯해 12경기 8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에 한국 선수가 있기 때문에 토트넘-뮌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팬들 입장에선 상상만 해도 가슴 터지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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