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202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16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콜은 앞서 2019년, 2021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각각 2위에 머물렀다. 올해 3번째 도전 만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저스틴 벌랜더(2011년·2022년), 호안 산타나(2004년·2006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2000년), 로저 클레먼스(1986년·1998년), 론 기드리(1978년), 데니 매클레인(1968년)이 먼저 영광을 누렸다.
"무척 자랑스럽다"며 입을 연 콜은 "이것은 내가 수년 동안 쏟은 많은 노력과 팀원, 나를 평생 지지해준 가족까지 모두의 노력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또한 콜은 2001년 클레먼스에 이어 역대 양키스 투수 22년 만이자 통산 6번째로 사이영상을 품었다.
콜은 "(양키스는) 지난 몇 년간 훌륭한 투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양키스와 앞서 나온 모든 위대한 선수들을 대표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말, 매우 특별한 일이다. 어릴 때 가졌던 큰 꿈의 일부를 이뤘다"고 전했다.
올 시즌 콜은 33경기 209이닝에 선발 등판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을 선보였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이닝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0.98), 피안타율 1위(0.206), 승리 공동 3위, 탈삼진 3위(222개)를 차지했다. 대부분 지표서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완봉승도 두 차례 이뤄냈다.
2013년 내셔널리그(NL) 피츠버그 파이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콜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20년부터 양키스에 몸담았다. 선발진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1위 표 30표 중 28표를 쓸어담았다. 2위 표 2장을 더해 총점 204점을 기록했다. 로건 웹(86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잭 갤런(68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이다.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2018년에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31경기 180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자랑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수상으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모두 손에 넣었다. 로저 클레먼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맥스 셔저, 게일로드 페리, 로이 할러데이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이름을 새겼다.
샌디에이고 투수로는 역대 5번째다. 랜디 존스, 게일로드 페리, 마크 데이비스, 제이크 피비의 뒤를 이었다.
스넬은 "어렸던 2018년, 나는 향후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스스로 천하무적이라 여겼다"며 "최고가 되기 위해 지난 5년간 매일 싸워왔다. 이번 시즌 사이영상을 받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시즌 전반에 걸쳐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넬은 올해 32경기 180이닝에 선발 등판해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를 빚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0.181) 1위, 탈삼진 2위(234개), 승리 공동 5위에 올랐다.
2016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스넬은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와 동행했다. 김하성과 3년째 한솥밥을 먹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샌디에이고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올해 금액은 2032만5000달러(약 266억원)였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