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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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반론 "클린스만 자유 축구? 세밀하니까 득점한다…우리 팀의 무기"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1.15 16:32 / 기사수정 2023.11.15 16:32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자신의 통산 4번째 월드컵인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시코) 월드컵 예선전에 참여하는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새출발 앞둔 소감을 전하면서 최근 불거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른바 '무전술론도 반박했다.

손흥민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국제축구연맹 랭킹 155위)전을 앞두고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출항에 나선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경쟁한다.




이번 명단에는 지난 10월에 참여했던 주축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 이름을 다시 올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해외파가 모두 포함됐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A매치 데뷔골도 기록한 이강인도 함께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주장 손흥민은 이제 자신의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그는 카타르에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황희찬의 극장 결승골을 도우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을 이어가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손흥민은 "월드컵 여정은 길고 좋은 길만이 있는 건 아니다. 분명히 떨어질 때도 있고 가시밭길을 갈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지켜줘야 한다. 잘 갈 수 있었으면 한다. 항상 내가 했던 것들보다 좋은 것들을 하고 싶다. 저번 월드컵 예선 때부터 지금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장기적인 여정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공격 때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으면 이전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선수들이 말했을 때의 ‘자유로움’ 안의 기본적인 세심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떼놓고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그걸 많이 요구한다. 그 안에서 원하는 위치, 플레이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신다. 자유로운 플레이는 분명 우리 팀의 큰 무기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앞둔 각오는.

상암에서 오랜만에 경기하게 됐다. 감독님 얘기처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시작이 제일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첫 경기를 잘 준비해서 승리하고 싶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변이 있고 이를 좋아해 축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그런 이변이 절대로 일어나질 않길 바라고 이변이 안 나오도록 잘 준비하겠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내가 계속 결과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저번 소집 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 예선 시작 전 좋은 분위기여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나갈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겁먹지 마시고 긴장하지 마시고 평소 하던 대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잘 치르길 바란다.

-클린스만 감독의 자유로운 공격이 세밀한 지시가 떨어져 보인다고 볼 수 있는데.

자유라는 단어의 선택도 자유롭다. 저희가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으면 이전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선수들이 말했을 때의 ‘자유로움’ 안의 기본적인 세심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떼놓고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재능이 그만큼 좋고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것이 저희 팀의 가장 큰 무기다. 자유로운 건 포지션, 움직임 등 항상 기본적으로 준비한다.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그걸 많이 요구한다. 그 안에서 원하는 위치, 플레이는 자유롭게 하라고 하신다. 그걸 저희가 잘 받아들여야 한다. 많은 분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훈련 전에 분명히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있다. 자유로운 플레이는 분명 우리 팀의 큰 무기 중 하나다.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둔 감회는.

네 번째 월드컵을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미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다. 지금 소집 기간에 이번 2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상당히 많다. 그런 선수들에게 많은 걸 가르칠 위치는 아니지만 경험, 부딪혔던 것들을 선수들에게 공유하면서 간접적으로 알려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받아들이려고 한다.

월드컵 여정은 길고 좋은 길만이 있는 건 아니다. 분명히 떨어질 때도 있고 가시밭길을 갈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지켜줘야 한다. 잘 갈 수 있었으면 한다. 항상 내가 했던 것들보다 좋은 것들을 하고 싶다. 저번 월드컵 예선 때부터 지금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싱가포르 팀에 아는 점과 예상하는 것이 있다면.

(토트넘)프리시즌 때 (싱가포르 팀과)경기 치르면서 전반만 뛰었지만, 1-1이었다. 그땐 전체적으로 몸을 올리는 상황이었고 첫 경기였지만, 토트넘을 상대로 1-1을 만들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뛰면서도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 말씀을 신경 쓴다. 경기를 진중하게, 성실하게 임해야 하고 제일 중요하게 이야기하시는 기본을 잘 실행해야 한다.

-경기력 좋은 대표팀 동료들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현재 몸 상태는.

두 번째 질문 먼저 말하면 경기 하다 보면 밟히고 차이기도 한다. 나도 가끔 걷어찬다. 몸 상태는 지금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고 시차 때문에 잠 못 자는 거 빼면 괜찮다.

첫 질문에 대해선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컨디션은 소속팀에서 다들 엄청 좋다가도 한국에 오고 시차 적응 등으로 훈련할 시간이 솔직히 많이 없다. 3일 경기하고 월요일에 오는 선수들도 있어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따로 할 건 없다. (황)희찬이 (이)강인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그들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게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책임질 것들은 내가 나서겠지만, 선수들이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게 내가 이 팀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물론 경기력에서도 내가 가장 잘해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인지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 공격은 물론 미드필더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토트넘 주장도 맡고 있는데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 말한다면.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선수들과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운이 좋게 대표팀 주장을 오래 하고 있고 그만큼 좋은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어 운이 좋다. 대표팀에서 주장의 무게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주장 선수를 경험했다. 형들,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지성이 형, 성용, 자철, 청용이 형 등 다 다른 캐릭터다. 항상 나한테 매번 이야기한 건 ‘주장의 무게는 항상 무겁다. 내가 하는 게 대표팀의 이미지가 되고 내가 잘하면 대표팀이 잘하는 게 되고 내가 부진하면 대표팀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나만의 경기력을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 잘하면 형들이 알아서 잘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경기장 안팎에 있고 못 뛰는 선수들을 챙길지 생각한다. 주장의 무게는 소속팀 대표팀 똑같다. 엄청 영광스럽지만, 많은 부담감 책임감을 요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분명히 대표팀 주장을 하면서 소속팀 주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소속팀, 대표팀에서 주변에 좋은 성품의 사람과 좋은 능력을 가진 분들이 있어 주장으로 해야 할 일을 쉽게 만들어 준다. 선수들 덕분에 내 리더십이 이야기돼 같이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귀화선수 송의영과 만나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아직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 않았다. 소집 전 황희찬과 경기를 치렀듯 한국에서 이슈였다. 나한테는 그냥 상대편 선수였다. 동생도 아니고 위협적인 상대 선수였다. 나한테는 가벼운 질문일 순 있지만 상당히 진중한 상대 팀 선수라고 생각하고 그 선수도 나도 존중한다. 당연히 싱가포르 선수로 뛰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선 잘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난 대한민국 사람이다.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베트남전이 좋은 준비가 됐는가.

축구하는 사람으로 수비를 다 내려서 하면 어느 팀이든 쉽지 않다. 저희가 얼마나 찬스를 일찍 만들고 일찍 성공하느냐가 경기를 편하게 만드는 차이를 만든다. 분명히 그 경기가 플러스가 됐다. 그러나 매 경기 다른 환경에서 진행이 되고 매 경기 다른 시스템과 상대를 만나다 보니 축구에 정답이 없다. 매 경기 상황이 다르고 상황이 같아도 옵션이 다르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어떻게 경기를 나올지는 경기를 시작해 봐야 안다.

분명 저번 경기가 도움이 됐지만,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방심 없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 초반 저희가 찬스를 빨리 만들어 경기를 편하게 가져갔으면 한다. 그렇다 보면 대량득점이 나올 것이다. 저희 팀을 믿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 같이 하면 그걸 뚫기 쉽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선수들도 항상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 클린스만호 전적 및 일정

2023년 3월24일 친선경기 / 한국 2-2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득점 : 손흥민(2골)

2023년 3월28일 친선경기 / 한국 1-2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득점 : 황인범

2023년 6월16일 친선경기 / 한국 0-1 페루(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2023년 6월20일 친선경기 / 한국 1-1 엘살바도르(대전월드컵경기장) 득점 : 황의조

2023년 9월8일 친선경기 / 한국 0-0 웨일스(영국 카디프)

2023년 9월13일 친선경기 / 한국 1-0 사우디아라비아(영국 뉴캐슬) 득점: 조규성

2023년 10월13일 친선경기 / 한국 4-0 튀니지(서울월드컵경기장) 득점 : 이강인(2골) 황의조 자책골

2023년 10월17일 친선경기 / 한국 6-0 베트남(수원월드컵경기장) 득점 : 김민재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 자책골

2023년 11월1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싱가포르(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11월2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중국(중국 선전)

2024년 1월15일 2023 아시안컵 / 한국-바레인(카타르 도하)

2024년 1월20일 2023 아시안컵/ 한국-요르단(카타르 도하)

2024년 1월25일 2023 아시안컵/ 한국-말레이시아(카타르 도하)

2024년 3월2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태국

2024년 3월2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태국

2024년 6월6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싱가포르

2024년 6월1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한국-중국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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