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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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마무리 한 명뿐인 류중일호, '대표팀 첫 승선' 정해영의 어깨가 무겁다 [APBC]

기사입력 2023.11.15 06:15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대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일주일간 손발을 맞춘 류중일호가 출항을 앞둔 가운데,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겁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16일부터 호주, 일본, 대만과 차례로 예선을 치른 뒤 성적에 따라서 19일 결승전 또는 3위 결정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 이후 나흘간 휴식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력 구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돌입한다면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소집 훈련 기간 예비 엔트리를 운영하는 등 나름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이 완전히 고민을 해결한 건 아니다. 우선 한국시리즈 출전으로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한 문보경(LG 트윈스),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KT 위즈)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3루 김도영(KIA 타이거즈)-1루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내야 코너 수비를 맡는 시나리오를 생각 중이다. 예비 엔트리에 있다가 대표팀에 합류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표팀이 풀어야 하는 과제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뒷문'이다. 당초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박영현(KT 위즈)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꾸릴 계획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엔트리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플레이오프부터 많은 체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박영현이 뒤늦게 대표팀에 온다고 해도 100%의 기량을 뽐낼지 미지수였다.

현재 대표팀에서 '전문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는 정해영 단 한 명뿐이다.

정해영은 데뷔 첫해였던 2020년부터 매년 40경기 이상 등판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21~2022년에는 30세이브를 달성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정해영은 올해 8~9월 두 달간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10월 8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3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2점대 후반까지 떨어트렸다. 잦은 출루 허용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해줬다.

성적, 마무리 경험 등 여러 요소를 감안했을 때 대표팀이 정해영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정해영 혼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는 없다. 아무리 연투를 한다고 해도 4경기 모두 정해영이 마무리로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김영규(NC 다이노스)나 강력한 구위가 장점인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대체 발탁된 신민혁(NC) 등이 경기 중반 이후 힘을 보태줘야 한다. 때에 따라서 한 경기에 선발투수 두 명이 투입되는 1+1 작전도 가능하다.

일주일 넘게 고민을 거듭한 대표팀이 어떻게 불펜을 운영할지, 또 정해영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APBC 2023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투수(12명): 문동주(한화),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신민혁, 김영규(이상 NC), 조병현, 오원석(이상 SSG), 최승용, 곽빈(이상 두산), 최준용(롯데), 원태인(삼성)

▲포수(3명):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

▲내야수(7명): 김혜성, 김휘집(이상 키움), 김도영(KIA), 김주원(NC), 나승엽(롯데), 문현빈, 노시환(이상 한화)

▲외야수(4명): 김성윤(삼성), 박승규(상무),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사진=KB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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