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의 '독설'은 엣 제자에게도 거침 없었다. 맞대결서 시뮬레이션 액션, 일명 '다이빙'을 시도하자 수영 선수나 하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무리뉴는 AS 로마가 라치오와 열띤 더비를 벌인 후 옛 제자에게 '환상적인 다이버'라는 딱지를 붙이며 공격했다"라고 무리뉴의 독설을 조명했다.
무리뉴가 이끄는 로마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라치오와 2023/24시즌 세리에A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졌다. 총 8장의 경고가 나온 대혈투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면서 로마는 7위(5승3무4패·승점 18), 라치오는 10위(5승2무5패·승점 17)에 올랐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는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으로 평가된다. 홈 구장도 스타디오 올림피코로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때문에 두 팀의 맞대결은 어느 한 쪽의 원정 경기가 아니라 홈 팀끼리 맞붙는 느낌을 준다.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의 신경전도 그만큼 치열하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양 팀 합쳐 총 7장의 경고가 나왔다. 라치오가 3장, 로마가 4장을 수집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경고를 받은 마우리시오 사리 라치오 감독까지 더하면 총 8장이 한 경기에서 나왔다.
거친 경기였던 데다가 무득점 양상이 이어지면서 한 골 싸움이 중요한 경기였다. 때문에 반칙을 유도하는 시뮬레이션 액션, 일명 다이빙을 시도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에서 라치오로 이적해 로마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된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경기 중 다이빙을 시도해 무리뉴의 공분을 샀다. 페드로와 무리뉴는 2015년 첼시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경험이 있지만 무리뉴는 페드로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무리뉴는 경기 후 "페드로는 환상적인 선수다.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는 방식이 환상적이다. 훌륭한 수영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사실 무리뉴와 페드로의 사이는 그리 좋지 않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무리뉴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었다. 엘 클라시코에서 수없이 부딪혔다.
첼시에서도 함께하긴 했지만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다. 페드로가 첼시에 합류한 후 무리뉴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당시 페드로는 "모든 게 문제였고, 모든 게 옳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낮은 위치에 있었다. 사기도 매우 낮았고, 신뢰도 없었다. 모든 게 잘못되고 있었다"라며 무리뉴 체제의 문제점을 밝힌 바 있다.
페드로가 로마에서 활약하던 2021년에는 무리뉴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직후 페드로는 프리시즌부터 명단 제외되더니 자유계약으로 라치오에 입단했다. 40년 만에 두 팀을 오간 선수가 됐다.
페드로는 "난 로마에서 선수단 외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었다. 코치나 감독과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들은 단지 내가 떠나야 한다고만 말했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