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분데스리가도 해리 케인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보유한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케인은 멀티골을 넣으며 승리를 도왔다. 케인의 활약으로 승점 3을 얻은 뮌헨은 9승2무 무패(승점 29)를 달리며 1경기 덜 치른 레버쿠젠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와 함께 원정팀 골문을 겨냥했던 케인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뮌헨에 리드를 안겼다. 역습 상황에서 사네가 내준 공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노리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6호골로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전반 44분에는 사네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리그 17호골 및 시즌 21호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전에 2실점해 2-2가 됐지만 하파엘 게레이루,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하이덴하임전 멀티골로 케인은 리그 11경기 만에 17골을 넣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경기에서 21골을 집어넣었다. 놀라운 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크리스포터 은쿤쿠(당시 라이프치히), 니클라스 퓔크루크(당시 볼프스부르크)가 16골을 넣었는데 케인은 3분의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득점 페이스다.
뮌헨도 이 사실에 주목했다. 뮌헨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은 이미 지난 시즌 득점왕을 앞질렀다"라면서 "최고의 선수라도 시즌 전체를 거쳐 달성해야 하는 일을 11경기 만에 해냈다. 케인은 시즌 초반 역사상 그 어떤 선수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시즌 3분의1만에 지난 두 명의 분데스리가 공동 득점왕 은쿤쿠와 퓔크루크를 능가했다. 정말 놀랍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경기 후 "누군가 지난 시즌 득점왕 기록이 16골이라고 말해줬다. 이 시점에서 17골을 넣는 건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스타트가 좋아 자랑스럽다"라면서 "모든 동료들이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내게 기회를 제공해 준다. 난 여기서 뛰는 걸 좋아한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케인의 괴물 같은 득점력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 여부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뮌헨 공격수 케인이 레반도프스키의 골 기록을 깨뜨릴 것인가"라면서 "답은 간단하다. '예, 그렇습니다'다"라고 케인의 득점 행진을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최다골 기록은 레반도프스키의 41골이다. 그는 1971/72시즌 40골로 5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수많은 공격수들의 기준이 된 게르트 뮐러를 제쳤다"라면서 "레반도프스키는 2020/21시즌 41골을 넣었고, 사람들은 누구도 다시 그런 수준에 가까워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는 다음 시즌 35골을 넣었다. 엘링 홀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지만 2시즌 동안 각각 27골, 2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라면서 정상급 공격수들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케인은 다르다. 이미 여러 득점 기록을 깨부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 따르면 케인은 2011년 마리오 고메즈 이후 처음으로 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시즌 11라운드 기준 3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1964/64시즌 쾰른의 크리스티안 뮐러 이후 처음이다.
분데스리가는 "케인은 부상, 선수단 로테이션, 폼 저하 등의 요소가 없다면 수학적으로 레반도프스키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케인은 현재 57분당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23경기, 2070분으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6골을 추가해 53골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케인은 할 수 있다"라고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냥 득점 기계가 아니었다. 오자마자 분데스리가에 켜켜이 쌓인 득점 역사를 모조리 가아치울 태세다. 분데스리가를 보는 시선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을 포함해 10시즌 연속 공식전 20골 돌파란 금자탑도 하이덴하임전에서 달성했다.
사진=분데스리가,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