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거론하며 선수들의 아쉬운 적응과 팀 성적에 대한 주장을 내놓았다.
첼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선임하고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며 성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까지 부임했음에도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기에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첼시 팬들의 기대도 엄청났다.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영입했고, 이외에도 니콜라 잭슨, 콜 팔머, 로메오 라비아 등을 추가하며 포체티노를 위한 선수단 구성에도 열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3분의 1지점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포체티노의 첼시는 아직까지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리그 11경기에서 4승 3무 4패로 5할 승률조차 넘지 못했고 순위도 10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대항전을 안 나가는 첼시이기에 일정의 수월함 등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력은 최근 조금이나마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전방에서 확실한 득점원이 부재한 상황이며, 상대 진영에서 결정짓는 능력도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이러한 첼시의 여러 문제에 대해 선수들의 적응 문제를 언급하며 약간의 변명을 내놓았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1일(한국시간) "포체티노는 첼시의 엄청난 격변으로 인해 맨시티가 새로운 선수들이 적응하기 더 쉽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2021년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할 당시 팀 선수 중 리스 제임스, 벤 칠웰, 티아고 실바 만이 구단에 남았고, 많은 선수가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났다. 반면 맨시티는 당시 결승전에 출전했던 11명 중 7명이 아직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첼시 선수들의 적응에 대해 ,첼시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기에 더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클럽의 운영 방식과 구조가 탄탄한 팀에 합류하면 항상 더 쉽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는 팀에 합류하면 적응이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맨시티가 첼시보다 앞서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최고의 조직, 최고의 운영, 최고의 플레이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맨시티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모두가 새로운 사람이다. 신입생들이 많고, 조직은 발전하며 최선의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순간에 있다"라며 맨시티 같은 팀과 달리 첼시가 아직은 발전 중이기에 선수들도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체티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구단이 모든 방법을 찾을 때까지 막연하게 시간을 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첼시가 이미 막대한 예산을 선수단 구성을 위해 투자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첼시가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팬들의 비난과 수뇌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성적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체티노가 적응과 구단 발전, 리그 강호 맨시티까지 거론하며 부진 이유를 찾은 가운데, 포체티노와 선수들이 언제쯤 구단에 확실히 적응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