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루이스 캄포스 단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랭스전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은 11일(한국시간) "리그1, 파비안 루이스와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까"라며 PSG의 랭스전 예상 선발 명단을 보도했다.
PSG는 오는 12일 오전 1시 프랑스 랭스 스타데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리그1 12라운드 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PSG는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패해 분위기가 한풀 꺾였지만, 리그에서는 여전히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기에 랭스전 결과가 흐름에 중요할 전망이다.
르 파리지앵은 "밀라노에서 뺨을 맞은 PSG는 랭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전진을 시도할 예정이다. 4위 랭스와의 경기는 승리가 확실하지 않기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의 선발 명단 구성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아슈라프 하키미와 랭달 콜로 무아니가 출전 정지된 가운데, 엔리케는 아직 회복 중인 케일러 나바스와 다닐루 페레이라, 프레스넬 킴펨베, 누노 멘데스의 부상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수비진 구성에 대해서는 "하키미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노르디 무키엘레가 선발 후보로 꼽히며, 이미 그는 몽펠리에전에서도 자신의 출전을 설득했다. 이외에 자리에는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구성할 것이다"라고 점쳤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산 시로에서 미드필더 포지션을 두고 어려움을 겪었다. 마누엘 우가르테를 내보내기 위해 파비안 루이스를 출전시키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으며, 이강인은 중앙과 좌측 라인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역할로 리그1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라며 기존 비티냐와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구성했던 AC 밀란전 중원과 달리 이강인과 루이스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이외에도 르 파리지앵은 우측 윙에는 우스만 뎀벨레 혹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최전방 두 자리에는 곤살루 하무스와 킬리안 음바페의 출전을 점쳤다.
이강인은 이미 올 시즌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리그에서는 꾸준히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선발로 출전해 활약하고 있다.
복귀 첫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전에 선발로 나서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브레스트전에서는 선발 출전과 더불어 리그1 첫 공격포인트도 신고했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리그 첫 도움을 적립했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몽펠리에전에서는 팀의 3-0 대승을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넣어 리그1 득점까지 신고했다. 리그에서 만큼은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선발 기용을 망설이지 않았다.
리그1 이주의 팀에도 2주 연속 뽑혔다. 브레스트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10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됐던 이강인은 이번 11라운드에서도 몽펠리에전 결승골을 바탕으로 활약을 인정받으며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리그1 사무국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지난 몽펠리에전에서 놀라운 골로 이번 시즌 PSG 선수단에서 자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활약을 인정했다.
챔피언스리그 3, 4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활약은 이어졌다.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PSG 소속 첫 득점을 신고했으며, 직전 AC 밀란과의 4차전에서는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이강인의 번뜩임만큼은 확실히 빛났다.
르 파리지앵 외에도 다른 매체들도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을 우세하게 예상했다. 프랑스 매체 '90min 프랑스판'은 랭스전 PSG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명단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노르디 무키엘레가 백4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이강인의 선발이 점쳐졌으며, 공격진은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이름을 올렸다.
90min은 이강인 선발 가능성에 대해 "이강인은 산 시로 벤치에서 빛나는 불꽃이었고,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폭발적인 플레이메이커는 선발 명단에 돌아올 자격이 있다"라며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90min 외에도 다른 매체들도 이강인을 선발로 꼽았다. 프랑스 매체 풋01도 90min과 같은 선발 명단을 예상하며, 이강인을 선발로 꼽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마찬가지로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을 점치면서 "음바페,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자이르 에메리 등은 다음주 AS 모나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 정지 징계까지 경고 한 장을 남겨두고 있지만, 네 선수 모두 랭스전 출전이 예상된다"라며 이강인이 다음 모나코와의 중요 경기를 앞두고 카드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결국 이번 랭스전을 앞두고도 이강인이 프랑스 유력지와 더불어 매체들의 예상 선발 명단에 오르며, 이강인의 랭스전 출전 후 활약에도 기대가 쏠릴 전망이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활약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으며, 그의 영입에 대한 캄포스 단장의 평가와 PSG 선배들의 극찬까지 더해졌다.
PSG의 전략 고문으로 활동 중인 캄포스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소르본 대학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소르본 대학 경제학 학생 200여명 앞에서 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내용을 직접 강연했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PSG로 영입한 이강인도 강의 중 언급했다. 캄포스는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나 이러한 평가는 그간 그가 레알 마드리드, AS 모나코 등에서 영입 관련한 역할을 맡으며 파비뉴, 토마 르마, 베르나르두 실바, 티에무에 바카요코, 그리고 벵자맹 멘디 등을 영입해 모나코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이끄는 등의 성과를 냈던 사람이기에 더욱 이강인에게 큰 칭찬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한국 선수를 통한 마케팅이 아닌, 뛰어난 스카우트적인 판단을 통해 이강인을 PSG 전력의 한 부분으로 판단하고 영입했다는 내용이기에, PSG와 캄포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기량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유니폼 판매량에서 음바페와 1, 2위를 다투는 인기와 더불어 기량도 증명하고 있어 매 경기 팬들의 관심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PSG 선배들도 캄포스와 마찬가지로 이강인에 대해 호평했다. PSG 공격수였던 제롬 로탕은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이 비티냐보다 발밑 기술 면에서 더 뛰어나다. AC밀란전이나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전과같이 많은 경합이 있는 경기에선 견고해야 한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고 나서 자신의 발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칭찬했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인 디디에 도미도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 수뇌부와 PSG 선배들의 칭찬과 함께 이강인이 랭스전 선발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이 이어진다면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선발 명단에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르 파리지앵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