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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카 PK 동점골+김인성 극장 역전골' 포항, 안방서 우라와 2-1 격파→ACL 4전 전승 질주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3.11.08 21:00 / 기사수정 2023.11.08 21:11



(엑스포츠뉴스 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달렸다.

포항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1분 제카의 페널티킥 동점골와 추가시간 김인성의 역전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3 FA컵 챔피언 포항은 올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경기에 앞서 포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J조 선두에 올랐다.

이날 포항은 우라와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가 있었지만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하면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달성해 승점 12점 고지에 올랐다. 반면에 우라와는 포항 2연전을 모두 지면서 승점 4(1승1무2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홈팀 포항은 4-2-3-1을 내세웠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켰고, 박승욱, 그랜트, 박찬용, 신광훈이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한찬희와 김준호가 지켰고, 2선엔 홍윤상, 윤재운, 고영준이 배치. 최전방에서 이호재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우라와는 4-4-2로 맞섰다. 니시카와 슈사쿠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기와라 타쿠야, 마리우스 회이브로텐, 이와나미 타쿠야, 야스이 카이토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코이즈미 요시오, 이와오 켄, 이토 아츠키, 아키모토 타카히로가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에카니트 파냐와 호세 칸테가 포항 골문을 노렸다.

이날 포항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 ACL에서 3경기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제카를 비롯해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포항은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약 2주 동안 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보냈다. 당장 4일 전에 전북과 FA컵 결승전을 치렀다.

김 감독도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해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한일전이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을 전반전에 믿어보기로 했다. 이때 기회를 안 주면 언제 성장하겠는가. 상황을 보고 바꾸려고 한다"라며 라인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우라와 팬들이 포항까지 원정을 와 열띤 응원을 펼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우라와 원정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노래를 부르면서 선수들한테 힘을 실었다.

김 감독도 우라와 팬들의 응원 열기에 감탄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우라와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회상하면서 "인상 깊었던 게 0-2로 지고 있는데도 응원을 멈추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포항)팬들도 많아서 분위기 자체는 괜찮을 거라고 본다"라며 홈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다. 포항 홈팬들도 우라와 원정팬들에게 지지 않도록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응원을 보냈다.

원정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우라와는 전반전 시작 40초 만에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포항을 밀어 붙였다. 오른쪽 측며에서 아키모토가 올린 크로스를 기니 공격수 칸테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황인재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우라와 공격은 계속 됐다. 전반 9분엔 태국 공격수 파냐가 먼 거리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은 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황인재 품에 안겼다. 2분 뒤 칸테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포항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황인재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전반 30분부터 포항도 공격 횟수를 늘리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왔다. 포항이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고영준이 키커로 나섰다. 고영준은 박스 안으로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호재가 머리에 맞췄으나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우라와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곧바로 포항은 전방 압박으로 좋은 선제골 기회를 맞이했다. 고영준이 우라와의 후방 패스를 건드리면서, 공이 2002년생 유망주 김준호 앞으로 향했다. 공을 잡은 김준호는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과감하게 파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자 김준호는 아쉬운 나머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아들이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김기동 감독은 벤치에서 얼굴을 피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0의 균형을 깬 건 원정팀 우라와였다. 전반 36분 우라와 역습 상황에서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가 단숨에 전방에 있던 파냐한테 연결됐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파냐는 박스 안에 있던 칸테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넣었고, 칸테는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선제 실점을 내준 포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한 차례 만들었지만 우라와의 집중력 있는 수비로 무산됐다. 박스 안에서 고영준이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를 오기와라가 한 발 먼저 걷어내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세컨볼도 이날 주장 완장을 찬 미드필더 이와오가 이호재보다 먼저 공을 잡아 박스 밖으로 내보냈다.

전반 추가시간이 2분 주어진 가운데 포항은 우라와의 수비 실수로 전반전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우라와 수비수 회이브로텐이 오른쪽에 있던 고영준의 크로스를 발로 차단했는데, 공이 회이브로텐 발 맞고 반대쪽에 있던 홍윤상 앞으로 향했다. 홍윤상이 재빨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니시카와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슈팅 각도를 좁혀 막아내면서 포항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니시카와 골키퍼가 박스 밖으로 펀칭한 공을 한찬희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슈팅도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한찬희 슈팅을 끝으로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포항은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포항은 3명을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호재, 김준호, 신광훈을 불러 들이고, 제카, 김종우, 심상민을 투입하면서 주축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우라와는 후반전에도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맹공을 펼쳤다. 파냐가 포항 진영에서 강한 전방 압박으로 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챈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다소 부정확하게 맞으면서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7분 포항은 다시 한번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홍윤상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고영준이 왼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가 정확히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윤재운 앞으로 향했다. 이때 윤재운은 발에 갖다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는데 실패했다. 공이 높게 뜨면서 라인 밖으로 나가자 윤재운은 아쉬운 나머지 쓰러진 상태에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바 10분 고영준이 역습을 통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때 이토는 심판한테 항의를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김종우가 크로스가 아닌 직접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으나, 김종우의 과감한 슈팅은 유효슈팅이 되지 못하면서 그대로 우라와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14분 포항은 교체 카드를 한 장 더 사용했다. 윤재운을 빼고 주장 김승대까지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후반 19분 포항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드디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우라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박찬용이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는데,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되면서 묘한 분위기가 그라운드에 감돌았다.

우라와가 공격을 펼치기 전에 홍윤상이 박스 안으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회이브로텐 몸을 맞으면서 제카한테 이어지지 않았는데, VAR실에서 회이브로텐 팔에 맞는 장면을 포착해 이를 심판에게 알렸다.



핸드볼이 맞는다면 포항한테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상황이다. 심판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직접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했고, 손에 맞은 게 맞는다며 포항에게 페널티킥을 줬다. 이후 앞서 박찬용에게 줬던 경고도 취소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후반전에 제카였다. 모두가 페널티킥 성공 여부를 주목한 가운데 제카는 폴짝 뛴 뒤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이로써 제카는 이번 시즌 ACL에서 4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공격을 이끌었다.

동점을 내준 우라와는 곧바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후반 25분 우라와 윙어 아키모토가 고영준을 막기 위해 뒤쪽에서 위험한 태클을 가했고, 심판은 즉시 아키모토한테 경고를 줬다.

이때 VAR실에서 아키모토의 발이 고영준 종아리 쪽으로 향했기에 해당 장면을 직접 확인해 볼 것을 심판한테 권했다. 심판은 다시 한번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해당 장면을 유심히 본 뒤 아키모토한테 다가가 앞서 줬던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포항은 남은 시간을 수적 우세 속에서 싸울 수 있게 됐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아키모토한테 심한 태클을 당한 고영준이 일어나지 못해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포항은 부상으로 경기 소화가 불가능해진 고영준을 대신해 김인성을 투입했다.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포항은 좀처럼 우라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정규 시간이 모두 소진되면서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후반전 때 VAR 판독 등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추가시간은 무려 9분이나 주어졌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포항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박스 안에서 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는데, 이 공이 바로 앞에 있떤 김인성 앞으로 향했다. 김인성은 바로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인성의 역전골에 힘입어 포항은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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