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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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IA 선두 다툼 또 다른 변수 '4경기의 비밀'

기사입력 2011.07.10 11:44 / 기사수정 2011.07.10 11:4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삼성과 KIA의 선두 다툼이 본격 개막됐다.

KIA가 9일 잠실 LG전서 패배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이 하루만에 가만히 앉아서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10일 현재 선두 삼성은 43승 29패 2패, 승률 0.597이고 KIA는 46승 32패 승률 0.590이다. 양팀 모두 승패 차이는 +14. 승차 없이 승률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바로 KIA가 삼성보다 4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이다.

▲ 4경기의 비밀

현재 KIA는 한화와 함께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8경기를 치렀다. 7월 들어서는 유일하게 1경기도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은 두산(71경기), 넥센(72경기) 다음으로 가장 적은 74경기를 치렀다. 유독 비가 자주 오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대구를 홈으로 쓰며 시즌 초반에는 우천 취소 경기가 적었지만 최근 연이어 취소 경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대구를 비롯한 경북 지역은 이날도 장맛비가 예보돼 있어 이날(10일) 대구 두산전을 앞둔 삼성은 9일에 이어 또다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순위 싸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표면적으로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올 시즌 투타 밸런스가 가장 탄탄한 팀이다. 삼성은 선발진이 최근 흔들리고 있지만 타선이 거뜬히 메워주고 있고 불펜은 변함없이 안정적이다. KIA는 최희섭의 장기 공백에 이어 최근 김선빈마저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고 승수를 쌓고 있다.

아직 양팀은 60여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리고 어느 팀이 우천 취소를 더 많이 받아들 것인지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KIA가 더욱 꾸준히 경기를 치르고 삼성의 취소 경기가 더욱 늘어날 경우 시즌 막판 중차대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2.5경기 차로 바짝 뒤쫓는 SK의 경우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1경기만을 치른 상황이라 시즌 막판에는 경기 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앉아서 상대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모습을 보는 것과 막판에 상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자의로 순위 운명을 결정하는 것의 유불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하지만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분명 양팀 선수들의 심리적인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시즌 초반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KIA 선발진의 위력이 삼성을 앞서고 있다. 다만, 불펜은 삼성이 미세하게 KIA에 앞선 상황. KIA의 경우 경기수에 관계없이 선발진의 활약이 고르기 때문에 경기수 변수에 대한 건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시즌 막판 KIA보다 경기수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매 경기 불펜에 걸리는 부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여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는 선발보다 불펜에 방점이 찍혀있는 SK도 마찬가지다.

▲ 무승부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 KIA보다 무조건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경기 수 유무와 함께 무승부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현재 삼성은 2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지만 KIA는 무승부가 없다. 만약 무승부를 패전에 포함한 작년 승률을 따른다면 KIA가 삼성보다 1경기를 앞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승부를 패전에서 제외한 올 시즌 승률에 따라 삼성이 수혜를 보고 있다. 어쨌든 삼성은 불펜이 리그 최강이기 때문에 최소한 지지 않는 능력에서는 타 팀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삼성에 2무승부는 시즌 막판 적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KIA도 패배보다 차선책으로 무승부를 거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경기의 비밀, 과연 시즌 막판에는 어느 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삼성과 KIA의 선두 다툼 속 숨은 비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삼성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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