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을을 뜨겁게 불태운 NC 다이노스가 조금은 아쉬운 모습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퇴장한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에서 맞붙은 끝장 승부, NC는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모두의 예상을 뜨겁고도 긴 여정이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순위 경쟁을 했던 NC는 3위가 가장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떨어진 경기력으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5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많은 이들이 두산의 '업셋'을 예상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서호철의 그랜드슬램, 김형준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단판에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 랜더스를 만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NC는 기세를 이어갔다. 가을에 강하기로 소문난 SSG에게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에이스' 에릭 페디 없이도 일궈낸 위업이었다. 매 경기 홈런이 터졌고, 매 경기 영웅이 달랐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연달아 2경기를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년을 포함하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포스트시즌 9연승이었다.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 그러나 3차전에 들어서면서 선수들의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4차전 역시 KT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2-11 대패로 KT의 반격을 허용했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뜨거웠고, 치열했던 가을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모두 마친 후 "시즌 전에 저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마지막은 아쉽지만 그래도 잘 치러줬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을 하자면.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게임 마무리가 안 좋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게 끝내 아쉽다.
-페디가 불펜으로 가기는 했는데.
▲조금 움직여 봤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표현을 해서 등판할 수 없었다.
-개막 전에는 꼴찌 후보였다.
▲시즌 전에 저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은 아쉽지만 그래도 잘 치러줬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KT의 김민혁 대타 기용 때 투수교체 고려는 안 했는지.
▲그때는 투구수도 그렇고, 우리가 2점을 앞서 있는데다 5회였기 때문에, 준비 과정 속에서 김영규를 준비시키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던 건 있었다. 이건 감독의 잘못인 것 같다. 거기가 경기 승부처였는데, 아쉽게 됐다.
-가을야구 기간 느낀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국내 선발투수들을 조금 더 육성해야 할 것 같다. 거기에 우리 가을 훈련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젊은 미래 자원들이 많이 발굴된 부분이다. 한 시즌 보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김주원, 서호철이나 불펜까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형들과 좋은 호흡을 보인 덕분에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주장 손아섭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당연히 손아섭 선수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 손아섭의 열정을 후배들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손아섭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민혁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있었다.
▲아마 신민혁은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서 한 단계 발전하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수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