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셀틱이 오현규와 양현준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승점 3점 사냥에 나섰다.
셀틱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스코틀랜드 딩웰에 위치한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리는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디펜딩 챔피언 셀틱은 개막 후 11경기 무패행진(9승2무)을 달리면서 승점 29로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24·8승3패)를 5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로스 카운티는 승점 10(2승4무4패)으로 12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셀틱이 로스 카운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노려 선두 사수와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가운데 오현규와 양현준을 앞세워 승리를 정조준했다.
셀틱은 4-3-3을 내세웠다. 조 하트가 골문을 지키고, 안토니 랄스턴, 캐머런 카터비커스, 리암 스케일스, 그렉 테일러가 백4를 형성한다. 중원에서 칼럼 맥그리거, 파울루 베르나르두, 데이비드 턴불이 호흡을 맞추고, 최전방 3톱 라인에 마에다 다이젠, 오현규, 양형준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현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023/24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교체로만 10경기 출전한 오현규는 드디어 첫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양현준도 지난달 5일 SS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로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나섰다.
셀틱을 이끄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전 시즌 스코틀랜드 득점왕이자 부동읜 주전 후루하시 교고를 벤치 명단에 포함시키고, 오현규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를 두고 로저스 감독이 다음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으로 추측됐다
로스 카운티전이 끝나면 셀틱은 스페인으로 떠나 오는 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라치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한 조에 묶인 셀틱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승점을 1점(1무2패)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E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그렇기에 16강 진출 희망을 살리고 조 3위에 들어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도 챙기기 위해선 반드시 4차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상대가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인 만큼 셀틱은 로스 카운티전에 오현규와 양현준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일부 주축 선수들한테 휴식을 줬다.
오현규로서는 절호의 기회이다. 오현규는 지난 2일 리그 11라운드 세인트미렌전에서 후반 38분에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후반 29분에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는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 밑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현규는 경기 후 개인 SNS에 "스스로를 믿자"라는 문구와 함께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스로를 믿었던 오현규가 그간의 설움을 득점 한 방에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로저스 감독도 오현규 활약과 훈련 태도에 감명을 받아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건 오현규는 아직 22세 불과한 젊은 선수이고, 정말 열심히 뛴다는 것"이라며 "난 그의 경기에서 그런 측면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에 통역을 통해 오현규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메시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왔기에 완전히 다른 문화라 쉽지 않지만 그는 정말 잘 적응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오현규의 경기는 많이 있고, 그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그는 지난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었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오현규가 선발이든 벤치이든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셀틱 SNS,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