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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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감독 외면하더니 극찬 "오현규, 프로페셔널!"…적장도 "환상적인 골" 인정

기사입력 2023.11.02 19:18 / 기사수정 2023.11.02 19:1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오현규를 칭찬했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미렌과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 맞대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7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준 셀틱은 전반 18분 데이비드 턴불의 동점포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38분 오현규가 시즌 첫 골이자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웃을 수 있었다.

오현규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챙긴 셀틱은 9승2무 무패행진(승점 29)을 달리며 2위 레인저스에 4점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셀틱은 4-3-3으로 나섰다. 조 하트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알레스티어 존스턴, 나다니엘 필립스, 리암 스케일스, 그렉 테일러가 수비를 구성했다. 맷 오라일리, 칼럼 맥그리거, 데이비드 턴불이 중원을 구성했고 제임스 포레스트, 후루하시 교고, 루이스 팔마가 공격에서 호흡을 맞췄다.

세인트미렌은 3-4-3으로 맞섰다. 재커리 헤밍이 골키퍼로 출전했고, 리처드 테일러, 알렉산드로스 고기치, 마커스 프레이저가 백3를 구축했다. 스콧 탠저, 라이언 스트레인이 윙백을 맡았으며 중원은 마크 오하라, 카오란 보이드 문스가 지켰다. 최전방엔 그렉 킬티, 토요시 올루사냐, 코너 맥미너민이 출격했다. 

셀틱의 편안한 승리가 예상된 가운데 선제골은 세인트미렌의 몫이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킬티의 크로스를 믹미너민이 정확한 헤더슛오로 연갤해 셀틱 골망을 갈랐다. 셀틱은 빠르게 동점골을 만들어 균형을 맞췄다. 전반 18분 오라일리의 패스를 받은 턴불이 오른발로 감아차 득점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셀틱은 역전골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턴불이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봤으나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로저스 감독은 턴불을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그리고 오현규가 경기 주인공이 됐다. 후반 38분 교고가 오딘 티아고 홀름에게 내줬고, 홀름이 센스 있게 오현규에게 넘겨줬다. 수비 시선이 홀름에게 쏠리면서 균열이 일어났고, 그 틈 사이에서 대기하던 오현규에게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오현규는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함께 교체 투입된 양현준과 함께 기쁨을 나눈 오현규는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골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시즌 1호골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 밑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했더 오현규는 경기 후 개인 SNS에 "스스로를 믿자"라는 문구와 함께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스로를 믿었던 오현규가 그간의 설움을 득점 한 방에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로저스 감독도 오현규를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훌륭한 마무리였다. 오현규가 멋지게 마무리했다. 오현규의 활약에 정말 기쁘다"라면서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항상 그들의 노력을 인정해야 한다. 오현규는 몸, 식단, 모든 게 훌륭하다.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현규는 자신의 훈련을 분석하고 출전 기회가 왔을 때 경기장에 들어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강한 정신력을 유지했다"라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스테픈 로빈슨 세인트미렌 감독 또한 "가끔 인정해야 할 때도 있다. 우리는 환상적인 골을 맞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오현규의 득점이 치명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영국 더부트룸은 "지난 밤은 오현규의 시작이었다. 마침내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얻었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향후 몇 주간 오현규를 지켜봐야 한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오현규는 로저스 감독에게 더 큰 인상을 남기고 팀에 남겨야 할 선수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오현규를 향한 로저스 감독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셀틱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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