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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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디어 어디서?"→"존경합니다"…케인 '원더골'로 다시 소환된 '베컴'

기사입력 2023.11.01 15:3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 선후배가 초장거리 원더골로 서로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해리 케인(30)과 데이비드 베컴(48)의 이야기다.

케인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케인은 전반에만 양 팀 도합 3명이 토히장당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뮌헨은 요슈아 키미히, 다름슈타트는 클라우스 자슬라, 마테이 마글리카가 퇴장당한 채 10대 9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케인은 수적 열세에 놓인 다름슈타트를 폭격했다. 후반 6분과 24분, 43분 연달아 상대 골망을 흔들며 화력 쇼의 중심이 됐다. 

특히 24분 터진 두 번째 골은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득 채운 7만5000명의 관중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경악게 했다.

케인은 하프라인 아래에서 볼을 받은 뒤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장거리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도 원더골이 터지자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해 주기도 했다. 



케인이 초장거리 골을 터뜨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식전은 아니었다. 2018년 여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맞대결 당시 케인은 하프라인에서 초장거리 슛으로 한 차례 골망을 흔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케인의 환상적인 득점이 터지자 초장거리 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표팀 선배 데이비드 베컴이 댓글을 남기며 축하했다.

베컴은 "난 네가 어디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겠네. 케인, 엄청난 골이야!"라고 댓글을 달았다. 케인은 해당 게시물을 언급하며 "베컴 존경해"라고 화답했다. 


베컴은 최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베컴'으로 다시금 그의 커리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중 1편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그가 지난 1996/97시즌 윔블던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하프라인 득점이다. 



만 22세의 베컴은 윔블던전에서 후반 42분 상대 골키퍼 닐 설리반이 골대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하프라인 약간 뒤에서 호기로운 중거리 슛을 쐈다. 약 50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 긴 거리의 슛이었다. 슛은 높이 뜨더니 설리반 머리 너머 골대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베컴의 전설적인 킥 정확성을 과시한 첫 골이 됐다.

이 득점을 기점으로 베컴은 슈퍼스타의 등장을 알렸고 이후 1998/99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주역, 빅토리아 베컴과의 결혼,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퇴장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부활,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까지 연이어 이슈몰이하는 스타 중의 스타가 됐다. 

베컴의 다큐멘터리는 다른 잉글랜드 스타의 득점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아스널과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데클런 라이스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첼시의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의 패스 미스를 받아치며 그대로 골로 만들었다.

'슈팅 라이크 베컴'…
'슈팅 라이크 베컴'…"다큐 보고 쐈다" 아스널 뉴에이스 30m 중거리 골 비화 공개…"슛 때려야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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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가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 중원 지역으로 짧은 패스를 연결하려고 했지만, 라이스의 발밑으로 패스하는 '오배송'을 저질렀다. 이후 라이스는 망설이지 않고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해 산체스 골키퍼를 지나치고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멋진 추격골을 만들어 2-1로 경기의 무게추를 옮겼다.

라이스는 "모두가 베컴의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경기 전날 밤 시청했다"며 "다큐멘터리가 시작하고 등장하는 하이라이트 중 베컴의 윔블던 전 하프라인 중거리 슛이 있었다. 그 골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한편 케인은 분데스리가 9경기 12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역사상 최초로 최소 경기 12골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사진=AP,DPA/연합뉴스, 넷플릭스, 베컴-뮌헨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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