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수원삼성을 이끄는 염기훈 감독대행이 승리를 목전에서 놓치자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1분 김주찬의 선제골과 30분 아코스티의 추가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에 티아고와 마사한테 일격을 맞으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2004년생 수원의 미래 김주찬이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트린 이후 아코스티가 헤더 골을 터트리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만약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면 수원은 목표로 하던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36분 K리그1 득점왕 선두 티아고한테 만회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까지 약 3분을 남겨두고 후반 추가시간에 마사한테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면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전 무승부는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에게 너무나 뼈아픈 결과였다. 승점 3점을 챙겨갈 기회를 놓친 수원은 승점 26(6승8무21패)이 되면서 강원FC(승점 27·4승15무16패)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17일 리그 30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해 12위로 내려간 후 42일 만에 꼴찌 탈출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산됐다.
수원은 대전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28일 강원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5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는 소식에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는데, 수원 선수들의 각오와 간절함이 그라운드에서 드러나면서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 감독대행도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나도 아쉽지만 팬들과 선수들 모두 아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말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무승부로 끝났지만 쏟아낼 수 있는 건 다 쏟아냈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후반전에 2골을 내준 요인에 대해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모습이 강했는데, 공이 골대 쪽으로 너무 쉽게 오게끔 만든 점이 후반전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 라커룸에서 선수들 모두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만 있는 모습을 봤다. 이기고 있다가 막판에 골을 먹혔기에 어느 때보다 힘든 건 사실"이라며 "우리한테 약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강원과의 최종전을 포함해 아직 3경기가 남았기에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패배 같은 무승부이지만 선수들을 다독여 다시 나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3라운드 포항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한 김주찬에 대해선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다. 감아차기 연습도 많이 하고 있는데, 훈련에서 했던 게 포항과 대전전에 나오고 있다"라며 "어린 선수이지만 더 가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김주찬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수원은 이제 오는 11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리그 36라운드 '수원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 날까지 시간이 있기에 염 감독대행은 "우리가 하던 대로 수비와 공격 모두 가다듬을 것"이라며 "비론 오늘 경기를 졌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컸기에, 그런 부분을 더 가다듬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