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베테랑 스타 메이커 김혁경 대표가 '30년 절친' 김준선과 손잡고 '혁이와 준이'로 의기투합,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지금은 대세 배우로 손꼽히는 박신혜, 양세종 등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새롭게 발굴해 스타로 만들고 채림, 김선아 등 국내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아 능력을 입증한 김혁경. 현재 다른이엔티의 대표이자 영화·드라마 제작 및 프로듀서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오랜 시간 쌓은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김준선과 손잡고 혁이와 준이의 '혁이'로 깜짝 변신을 알렸다. 지난 1990년 'KBS 대학가요축제' 은상 출신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연예계 첫발을 내딛었던 그가 다시 한 번 가수의 꿈을 실현한 것.
혁이와 준이 첫 싱글 '자격이 된다'는 김준선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위로가 필요한 요즘 사람들에게 그동안 잘 살아왔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대한 기교를 뺀 편곡으로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극대화, 특히 간주 도입 부분 김혁경의 휘파람 연주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따뜻함을 배가시킨다.
"준이(김준선)의 좋은 기획 덕분에 30년 만에 플레이어가 되었어요. 가수로 시작했어도 그동안 제가 잘 하는 매니지먼트 일에 집중하다 보니 음악을 다시 하기가 쉽지 않았죠. '자격이 된다' 첫 스케치만 듣고도 결과물이 어떨지 감이 왔지만 선뜻 준이에게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어요. 준이는 평생 음악을 해온 아티스트니까요. 삶이 음악인 아티스트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죠." (김혁경)
이때 김준선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모든 것이 다 계획적"이라는 김준선은 김혁경을 위한 판을 짰다. 평소 '재미'와 '감동'을 추구한다는 김혁경 맞춤 전략으로 혁이와 준이 결성을 추진했다. 김혁경 역시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에 김준선과 의기투합해 혁이와 준이가 되었다.
"어쩌면 그동안 다시 음악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준이가 함께하자고 했을 때 못 이기는 척 좋다고 했죠. 준이는 다 계획이 있어요. 모든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놓고 저를 부르는 게 보였어요. 저한테는 정말 최고의 컨디션이였죠. 준이가 90% 세팅을 다 해놨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황정민 배우의 '밥상' 수상 소감처럼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을뿐이죠." (김혁경)
30년 만에 노래를 부르다 보니 녹음 자체만으로도 어색했다고. 세월의 흐름 만큼 달라진 녹음 스튜디오 환경과 장비 탓에 적응하기도 한참. "호흡만 99% 담겼다" 평가 받을 정도로 첫 녹음은 굴욕(?)적이기도 했지만, 왕년의 실력 어디 갔겠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탄생시켰고, 리스너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극강의 계획형 '파워 J' 김준선과 '즉흥적 감성파' 김혁경은 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 장난 섞인 폭로전까지 불사하는 '30년 절친'이지만 두 사람은 함께 노래부르고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보낼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부르면 그 위에 음을 쌓고 웃으며 추억을 만드는 과정. 지난 30년 함께한 세월 동안 이들에겐 음악이 전부였다.
"제가 제일 행복하고 좋은 것이 바로 음악이에요. 평생의 즐거움이죠. 혁이와 준이의 음악도 제가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음악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보람이 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김혁경)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즈레이드뮤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