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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하흐한테 물어봐!!"…제2의 산초? 헌신의 아이콘마저 '끓어오르나'→"나 말고 다른 선수에 눈 돌려" 저격

기사입력 2023.10.27 15:3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자원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이번엔 덴마크 축구대표팀과 맨유에서 키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유럽 축구계 대표적인 테크니션, 그리고 살림꾼으로 이름값을 올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폭발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의 축구매체 '90MIN'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출전 시간 적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며 그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에릭센은 지난 25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덴마크의 FC코펜하겐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모로코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 에릭센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완벽한 궤적의 크로스를 올려 맨유 중앙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헤딩골을 도왔다. 매과이어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맨유가 코펜하겐을 물리치고 1-0 승리를 거뒀다.

맨유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한 터라 코펜하겐전 승리가 반갑다. 에릭센도 결승포를 도우며 승리의 공신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센은 웃을 수 없었다. 최근 맨유에서의 출전시간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맨유가 이번 시즌 치른 12경기 중 단 4차례 선발출전을 기록했다. 턴하흐가 에릭센을 '슈퍼 서브(교체로 들어와 한건 해주는 자원)'으로 고려하는 듯한 모습이다.





코펜하겐과의 경기가 끝난 후 에릭센은 스포츠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턴하흐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에릭센은 "내가 왜 교체자원으로 투입되는 지는 감독에게 물어봐라. 내 손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줄어든 출전시간에 실망을 표시했다. 이어 "난 최대한 많이 뛰고 싶지만 턴하흐 감독은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직 불만이 커진 상태는 아니다. 에릭센은 "(내가 교체로 뛰는)이런 방식으로도 이길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은 괜찮다"고 전했다.

맨유가 수렁에 빠진 현 상태에서 에릭센 본인이 주전으로 뛰던, 교체로 뛰던 일단 결과를 내야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9경기 5승 4패를 기록하며 8위에 올라있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 봐도 올 시즌만큼 부진한 출발을 거둔 적이 없는 맨유는 현재 승리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7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턴하흐 감독이 이어지는 A매치 기간에 경질될 거란 소식도 있었다. 턴하흐 감독은 스콧 맥토미니의 극적인 멀티골에 힘입어 겨우 명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에릭센이 자신의 적은 출전시간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25일 덴마크의 언론 매체 '엑스트라 블라뎃'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에게 내 처지를 물어봐야 한다"며 자신의 적은 출전시간에 다시 한 번 '턴하흐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현재 맨유 수비진에는 부상자가 많다. (때문에)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지난 주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상태는 괜찮다. 내게 헛점은 없다. 매 경기를 뛰고 싶다"며 자신의 좋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써 주지 않는 턴하흐에게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턴하흐가 에릭센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것은 전술적인 이유라는 지적이다. 에릭센은 인터뷰에서 "경기를 보면 턴하흐는 나와 다른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기용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릭센은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킬패스를 창출하는 데 능한 선수다. 그러나 코펜하겐전에서 턴하흐가 들고나온 맨유의 선발 라인업을 확인해보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발로 오르고 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우수한 활동량을 앞세운 맥토미니와 소피앙 암라바트로 구성해 수비라인 보호와 공 운반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현재 턴하흐 전술에서 에릭센이 설 자리는 좁은 것으로 보인다.

'90MIN'은 "에릭센은 지난 시즌 턴하흐의 맨유에서 뛸 수 있는 만큼 뛰었다"고 전하며 "29경기의 출전 가능한 리그 경기 중 25경기 선발 출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인슨 마운트와 암라바트 등의 미드필더 자원 영입으로 에릭센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맨유는 오는 30일 0시30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로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축구단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턴하흐가 어떤 용병술로 팀 내 불만을 잠재우고 승리까지 따낼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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