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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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PSG·UCL 데뷔골 폭발!…AC 밀란 3-0 격파→F조 선두 올라서 [UCL 리뷰]

기사입력 2023.10.26 06:4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AC밀란(이탈리아)을 꺾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한 뒤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최고의 밤을 보냈다.

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서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을 묶어 3-0 승리했다.

2승1패를 기록한 PSG는 승점 6으로 F조 선두에 올랐다. 같은 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면서 최하위였던 도르트문트가 2위, 뉴캐슬이 3위(이상 승점4), AC밀란이 4위(승점 3)가 됐다.

경기 전부터 선발 출전 여부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은 결국 벤치에서 시작하게 됐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아슈라프 하키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중원을 책임졌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3명은 전부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급으로 짜여지는 등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을 상당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 됐다.

직전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이 벤치로 내려간 대신 뎀벨레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에 맞서는 AC밀란 역시 4-3-3을 꺼내들었다. 마이크 메냥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테오 에르난데스, 피카요 토모리, 말릭 치아우, 피에르 칼룰루가 수비를 맡았다. 티자니 레인더스, 라데 크루니치, 유누스 무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 크리스천 풀리식이 득점을 노렸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에르난데스 형제의 맞대결이었다. PSG에서 뛰는 뤼카가 1996년생, AC밀란 소속 동생 테오가 1997년생으로 둘 다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동시에 뛸 수 있다. 지난해 월드컵에선 테오가 조별리그 호주전 전반에 부상으로 실려나가다 형 뤼카가 교체 선수로 들어가기도 했다. 

비록 이강인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기뻐하며 AC밀란전 필승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구단 미디어 채널 PSG TV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대회"라며 "(밀란전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항상 이기려는 팀이고, 승리만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정말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빨리 뛰고 싶다"고 AC밀란전 출전을 기대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밀란은 4-3-3으로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5명을 수비에 세워 두고 포메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또한 상대 전략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란이 변화를 가져가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할 일을 할 것이고,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상대 전략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경기 계획을 밝혔다.

엔리케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이강인은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고, 평소 계획대로 준비한다면 이강인이 다시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엔리케 감독은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이강인은 AC밀란전에서 벤치 대기했다.




UEFA와 여러 외신들의 예상이 들어맞은 셈이 됐다. 지난 24일 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PSG-AC밀란전 예상 선발 명단에는 이강인 대신 5살 어린 자이르-에메리가 우가르테, 비티냐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에도 음바페와 뎀벨레가 자리했다.

여러 외신들도 일제히 이강인이 벤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다음 경기(밀란전) 출전에 적합한 상태가 됐다. 뉴캐슬전에 결장했던 비티냐도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이르 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RMC 스포츠와 같은 선발 명단을 예상한 풋볼 이탈리아는 "PSG는 뉴캐슬전 패배 후 중원 강화를 위해 파비안 루이스를 출전시킬 수 있다"면서 이강인 대신 파비안이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영국 스포츠몰 또한 밀란전에 자이르 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 조합을 중원 선발 카드로 예상했고,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비티냐, 우가르테, 파비안 조합이 나설 것으로 봤다.

레키프만 유일하다시피 이강인의 선발을 에측했으나 대다수 언론 예상대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고, 자이르 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 조합이 가동됐다.



이번 시즌 PSG는 대회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이탈리아 전통 명가 AC밀란을 비롯해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기록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프리미어리그 신흥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묶였다.

1차전에서는 도르트문트를 만나 음바페와 하키미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당시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에서 막 회복해 후반 교체 출전해 팀 승리를 도왔다. 그러나 2차전 뉴캐슬 원정에서 1-4 참패를 당했다. 3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간 PSG는 뤼카의 추격골이 터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한 골 더 실점해 무너졌다.

1승1패로 승점 3을 기록한 PSG는 2무를 거둔 밀란에 앞서 조 2위를 유지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이번 밀란과의 맞대결에서 격차를 더 벌릴 필요가 있었다.

PSG는 경기 초반부터 AC밀란을 몰아붙였다. 밀란은 크루니치와 치아우가 경기 시작 6분 만에 옐로 카드를 받으며 이른 시간부터 위험부담을 안게 됐다. PSG는 이강인 대신 우측 윙으로 선발 출전한 뎀벨레를 이용해 측면 공격을 펼쳤다.

밀란도 부지런히 PSG를 공격했다. 전반 10분 2차례 코너킥 공격을 만들면서 PSG 골문을 겨냥했다. 풀리식이 낮고 빠른 코너킥을 올렸고, 수비 시야 뒤로 돌아 들어간 레앙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밀란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갔다. PSG는 밀란의 공격을 조직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공간을 노출하며 불안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PSG는 전반 16분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레앙의 돌파를 하키미가 저지하다가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반칙을 범했다. 레앙이 직접 프리킥을 처리해봤으나 슈크리니아르 머리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20분 PSG가 오랜만에 공격에 나서봤다. 전방압박으로 밀란의 공을 탈취한 뒤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뎀벨레를 향한 비티냐의 패스가 너무 길었다. 뎀벨레가 빠르게 쫓아가봤지만 공은 이미 경기장 밖으로 나간 후였다.

음바페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다. 전반 22분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오자 하키미가 잡아 음바페에게 연결했고, 음바페는 반박자 빠른 슛으로 이어갔다. 기습적인 슈팅에 메냥 골키퍼가 약간 역동작에 걸렸지만 잘 잡아냈다.

직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장에 관중이 난입해 보안 요원들이 총출동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분 조금 넘게 소동이 벌어졌고, 보안 요원들이 간신히 끌어낸 후 경기가 다시 재개됐다.

전반 26분 레앙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후 성큼성큼 안으로 치고 들어오며 오른발로 감아찼다. 공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음바페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발등에 정확하게 얹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30분이 지나는 동안 팽팽하게 부딪힌 두 팀의 균형을 깬 건 역시 PSG 최고 에이스 음바페였다. 전반 33분 자이르-에메리가 하프라인에서부터 전진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고, 음바페에게 연결했다. 음바페는 토모리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헛다리)로 안쪽으로 치는 척 하며 페인팅을 줬다. 토모리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오른발로 니어 포스트에 찔러넣었다. 역동작에 걸린 메냥 골키퍼가 몸을 날릴 시간조차 없었을 정도로 제대로 허를 찌른 슈팅이었다. 음바페의 골이 터지자 경기력이 조금 더 우세했던 밀란 선수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레앙이 멋진 개인기를 펼쳤다. 전반 40분 중원에서 마르세유 턴과 양발 드리블로 PSG의 압박을 벗겨냈다. 하지만 결국 공을 빼앗기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고, PSG가 한 골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밀란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돈나룸마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공을 걷어내는 사이 밀란이 빈 골대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노려봤다. 하지만 PSG 수비가 걷어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직후 PSG가 추가골을 터뜨리는 듯 싶었다. 하프라인에서 밀란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우가르테가 달려들어 공을 빼냈다. 흘러나온 공을 비티냐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뎀벨레에게 연결했고, 뎀벨레는 드리블 후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우가르테가 무사의 공을 뺏어내는 장면이 반칙이라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밀란이 다시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풀리식이 잡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지루에게 넘겨줬다. 지루가 논스톱 슈팅으로 빠르게 연결했으나 옆그물 때리며 땅을 쳤다.

기어코 PSG가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8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밀란 수비진이 자리를 잡는 사이 음바페가 빠르게 전개했다. 공을 잡은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메냥이 쳐냈으나 공이 콜로 무아니에게 발 앞에 흘렀다. 콜로 무아니는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마무리했다.




PSG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 이번에도 밀란의 공을 빼앗아 역습에 나선 PSG는 음바페가 박스 안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를 지어봤으나 메냥 정면으로 향해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밀란이 오랜만에 공격에 나섰다. 풀리식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오며 왼발로 강하게 때렸지만 돈나룸마가 잡아냈다.

뎀벨레가 콜로 무아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공간을 만들었다. 수비 라인을 완전히 허문 뎀벨레는 왼쪽의 음바페를 향해 길게 연결했다. 하지만 패스가 다소 길어 음바페가 잡지 못했다. 동시에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음바페가 공보다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리고 이강인이 투입됐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갔다. 동시에 파비안 루이스도 우가르테 대신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간결한 드리블로 흔들어 놓은 후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다. 음바페가 중앙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실점 위기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있었다. 중앙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밀란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 레앙이 슈팅까지 연결했다. 다행히 마르키뉴스가 잘 막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밀란도 교체를 진행했다. 크루니치와 무사를 불러들이고 야신 아들리, 톰마소 포베가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직후 레앙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한 레앙이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을 때렸다. 돈나룸마가 깜짝 놀라 쳐냈다. 이어 아들리가 박스 안에서 자이르 에메리에 밀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밀란이 힘을 냈다. 후반 36분 코너킥을 통해 지루가 헤더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돈나룸마 정면으로 향했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하키미, 비티냐, 음바페로 패스가 이어졌고, 음바페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밀어찼으나 메냥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린 후 아웃됐다.

레앙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마지막 터치가 길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 3명의 압박을 벗겨내는 드리블을 선보였다. 이어 테오의 반칙을 이끌어내는 드리블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려는 순간에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중앙으로 쇄도했다. 자이르-에메리가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줬고, 교체 투입된 하무스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줬다. 이강인은 아크 부근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 대각선 슛을 하면서 볼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팀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PSG가 홈에서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예상밖 3-0 완승이었다. AC밀란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토트넘, 8강에서 나폴리를 연파하고 4강까지 올랐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PSG 승리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경기 뒤 이강인은 동료 선수들은 물론 뤼카의 형인 AC밀란 수비수 테오와도 껴안으며 득점포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소속팀 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강팀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출전하며 득점까지 기록하는 등 점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아니었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고, 53번의 패스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창출은 1회, 드리블 성공은 3번 중 1번 성공이었다. 수비에서는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는 무려 7회였다.

음바페 중심으로 돌아가는 PSG 특성상 이강인이 공을 만질 기회가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강인이 위치한 오른쪽보다 음바페가 주로 뛰었던 왼쪽의 공격 전개 빈도가 59%나 됐다. 또한 대부분의 패스가 횡패스 또는 백패스였다. 카를로스 솔레르의 추가골 기점이 된 킬패스 외에는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평점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이 매겨졌고, 이강인은 다닐루와 함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또 다른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 역시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최저 평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6.6점을 매겼다. 이강인의 모습이 사실상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강인은 밀란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최고의 밤을 보냈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인상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엔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렇다 지금까지 부상으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이번 경기를 통해 향후 주전 경쟁에서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7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이강인은 앞서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19년 9월18일 첼시와의 2018/19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들어가 '꿈의 무대' 데뷔를 이뤄냈다. 같은 해 10월3일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선 후반 34분 가량을 뛰며 출전시간을 늘렸다. 이후에도 발렌시아에서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더 뛴 이강인은 2021/22시즌 같은 라리가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중단됐다.

하지만 올시즌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부상에 따른 재활을 마치고 지난 9월20일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들어가 10여분 남짓 뛴 이강인은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관계로 2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1-4로 대패했다는 소식을 중국에서 휴대폰으로 접했으나 이번 AC밀란전에서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맹활약하며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고 팀의 3-0 완승에 보탬이 됐다.




게다가 클린스만호가 이달 치른 튀니지전과 베트남전에서 각각 2골과 1골 넣은 것을 합치면 최근 4차례 공식전에서 4골을 퍼부은 셈이 된다. 미드필더에서 팀플레이를 원활하게 만들고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췄음을 알렸다.

챔피언스리그 첫 골로 웃은 이강인은 이제 리그1에서 훨훨 날 준비를 한다. 오는 29일 오후 9시 브레스투아와 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르며 11월4일 몽펠리에와 홈 경기를 벌인다.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브레스투아전에선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이 다시 높다. 리그1 데뷔골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이어 11월8일 오전 5시 AC밀란 원정 경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다시 치른다.

 
사진=EPA, AP/연합뉴스, PSG, 밀란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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