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투수전, 엘리아스 vs 신민혁 나란히 쾌투...5말 종료 '0-0' 접전 [준PO1]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2023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의 시작을 명품 투수전으로 장식하고 있다.

SSG와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르고 있다. 5회말이 종료된 가운데 양 팀 모두 득점을 얻지 못하면서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SSG는 오태곤(1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SSG 최고참 추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민혁에 통산 22타수 2안타로 약했던 부분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상황에 따라 승부처에서 대타 투입이 유력하다.

SSG는 선발투수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웠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NC를 상대로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부전했지만 SSG 코칭스태프는 엘리아스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때려냈던 서호철, 멀티 홈런을 폭발시킨 김형준의 타순을 하나씩 위로 올린 게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 라인업의 특징이다.

NC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신민혁이 낙점됐다. 신민혁은 2023 시즌 29경기(24선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로 제 몫을 해줬다. SSG를 상대로는 4경기(3선발)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로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초반은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엘리아스는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 호투 후 닷새 동안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엘리아스는 1회초 NC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리그 타격, 최다 안타왕을 차지한 손아섭을 상대로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이어 박민우를 1루수 뜬공,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엘리아스는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NC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을 공 2개로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2사 후에는 서호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NC 신민혁도 엘리아스의 호투에 자극받은 듯 호투로 맞불을 놨다. 1회말 SSG 선두타자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뒤 박성한을 삼진,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에레디아를 공 2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한유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곧바로 하재훈까지 범타로 막았다.

SSG는 3회말 선두타자 최지훈, 김성현의 연속 안타와 김민식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태곤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고 박성한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4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정,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선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유섬과 하재훈이 연이어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최지훈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전광판 스코어는 '0'이 유지됐다.

NC 타선도 힘을 못 쓰기는 마찬가지였다.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의 구위에 눌렸다. 4회초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꽁꽁 묶였다.

NC는 4회초 1사 후 박민우의 안타로 이날 게임 첫 출루가 이뤄졌다. 박건우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가 4번타자 마틴 앞에 차려졌다. 



그러나 엘리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틴을 중견수 뜬공, 권희동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 김형준을 3루수 땅볼, 오영수를 삼진으로 잡고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신민혁도 힘을 냈다. 5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 출루로 잠시 제구가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민식, 오태곤, 박성한을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SSG는 지난 17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나흘 동안 휴식과 훈련을 통해 팀을 재정비했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던 NC는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고 준플레이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NC와 SSG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8승 8패로 동률이었다. 시리즈의 흐름을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SSG와 NC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건 2017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유일하다. 당시에는 정규리그 4위였던 NC가 5위 SSG를 1차전에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는 6년 전 패배에 대한 설욕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