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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선택' 결국 김태형 감독, 3년 24억…"팬 기대 부응하는 성과 내겠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3.10.20 14:02 / 기사수정 2023.10.20 14:0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암흑기 탈출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선택했다. 명장과 함께 내년 시즌부터 도약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연봉 6억원과 계약금 6억원 등 총 24억원의 특급대우다. 

김태형 감독은 구단을 통해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 OB(두산)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현역 은퇴 때까지 줄곧 베어스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었다. 1995년 OB의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핵심 멤버였다. 타격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투수 리드,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주축으로 뛰었다.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에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배터리 코치로 재직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현 SSG) 배터리 코치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2015 시즌 친정팀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감독 데뷔 첫 시즌부터 두산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젊은 명장의 탄생을 새롭게 알렸다.

두산은 2015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을 3승 1패로 꺾은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제압하고 부임 첫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2015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산은 2001년 통산 세 번째 우승 이후 2005, 2007, 2008, 2013년까지 4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을 털고 비상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은 2016 시즌을 완전히 지배했다. 93승 50패 1무, 승률 0.650으로 2위 NC에 9경기 차 앞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내리 따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21년 만에 통합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이후 2017, 2018 시즌에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2019 시즌에는 양의지의 FA 이적으로 인한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20, 2021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내고 연이은 업셋(Upset)과 함께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얻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김태형 감독의 게임 운영은 극찬을 받았다.

2022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올해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야인' 생활은 길지 않았다. 2017 시즌 이후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명장을 모셔오면서 현장 복귀가 성사됐다.



롯데는 2018 시즌 7위, 2019 시즌 10위, 2020 시즌 7위, 2021~2022 시즌 8위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도 7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 등 투자에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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