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이 개봉 3주차에도 꾸준한 흥행으로 추석 연휴 개봉작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 전 모니터 시사회부터 시작됐던 호평은 개봉 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영화 자체의 재미와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10월 3일 개봉한 '30일'은 18일까지 131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30일'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60만 명에 30여 만 명을 남겨두며 손익분기점 돌파 여부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배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등이 출연한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2016년 '위대한 소원'으로 데뷔한 남대중 감독이 '기방도령'(2019)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로, 감독 활동 이후 오로지 '코미디' 외길만 걸어온 남대중 감독의 뚝심과 진심이 강하늘·정소민과 만나 '30일'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되며 관객들과 교감하는 데 성공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한 가운데, 연휴 가장 마지막 날 공개됐던 '30일'은 제작 규모 등에서 다소 약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뒤 입소문의 중심에 선 작품은 '30일'이었다.
남대중 감독은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를 목표로, 전작에서 부족했다고 느꼈던 시행착오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히 자기 검열을 하며 '30일'을 작업했다.
특히 정열의 캐릭터에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느꼈던 지질함 등 과거 자신의 모습을 일정 부분 투여하면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대중 감독은 이에 대해 "실제 제가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코미디적으로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남대중 감독의 단단한 자기 중심 속 자신의 역량을 200% 발휘해 준 강하늘과 정소민은 2015년 영화 '스물'을 통해 이미 유쾌한 만남으로 호감도를 높였던 것에 이어 치고 박고, 지지고 볶는 차진 코미디 호흡으로 전 세대에게 통하는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강하늘은 훤칠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지만 다소 지질하게 보일 수 있는 정열 캐릭터를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맛깔나게 그려냈고, 정소민 역시 익살스러운 얼굴 표정까지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내려놓음을 선보이며 감독과 주연 두 명이 어우러진 삼박자 케미스트리의 중심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남대중 감독은 "강하늘 씨는 지질한 모습까지도 비호감이 아닌 멋있는 지질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센스가 있다. 정소민 씨와도 유머코드가 잘 맞았다. 배우들이 제게 잘 맞춰주려고 한 것이겠지만, 분명히 제게는 호감과 만족도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며 현장 안팎에서 이들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쾌한 질주를 이어가는 '30일'은 오는 23일 개봉 4주차에도 이어지는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예정이다. 남대중 감독과 강하늘은 이날 CGV여의도와 CGV영등포를 찾아 영화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사진 = 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