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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왕 꿈 이대로 무너지나

기사입력 2006.09.29 10:28 / 기사수정 2006.09.29 10:28

윤욱재 기자
홈런왕의 꿈은 무너지는가.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굳건히 지키고 있던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 1위 자리를 내줬다. 1개 차로 뒤지고 있던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즈)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을 추월한 것이다.

우즈는 28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1회말 선제 좌월 투런을 터뜨린 우즈는 3회말에도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으로 리그 홈런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40, 41호 홈런을 기록한 우즈가 40개의 이승엽을 넘어선 것.

이날 우즈는 6타점을 추가해 125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로써 홈런-타점 2관왕을 노리게 된 우즈다. 주니치는 8회말 우즈의 중전 적시타로 9-8로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이승엽은 2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우즈와 대조를 이뤘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 1회초 3루수 플라이 아웃, 4회초 삼진, 6회초 유격수 플라이 아웃, 9회초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불구, 야쿠르트에 0-6으로 완패했다.

이승엽이 홈런왕 자리를 내준 것은 105일 만이다. 이승엽은 지난 6월 15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인터리그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쳐 올랐고 지금껏 홈런 1위를 수성했으나 이젠 안개 속으로 접어들고 말았다.

현재 상황으론 이승엽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승엽이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데다 잔여경기수에서 우즈보다 5경기나 적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9경기, 우즈는 14경기가 남은 상태다. 게다가 우즈의 홈런 페이스가 가공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이승엽과 우즈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한국 무대에서 홈런왕을 놓고 자웅을 겨뤘던 이승엽은 우즈보다 많이 앞서있었으나 막판 역전을 당했고 99년에 54홈런을 터뜨리며 설욕했다. 2000년엔 36개의 홈런을 기록, 우즈보다 3개가 뒤졌고 2001년엔 39홈런으로 34홈런을 기록한 우즈를 꺾고 홈런왕에 올라섰다. 2002년에도 이승엽이 47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반면 우즈는 부진에 빠져 25개에 그쳤다.

대표적인 홈런 라이벌인 두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 다시 홈런 레이스를 벌일줄 누가 알았을까. 아무튼 현재 우즈가 역전한 상황. 이승엽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부상 투혼으론 한계가 있는 것일까. 이승엽이 과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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