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베트남 A매치 입장권이 매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늘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베트남 입장권이 오후 2시 매진됐다"고 알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좌석은 총 4만1000석 안팎으로 알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이례적으로 이날 동남아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이 동남아 국가와 홈에서 친선경기를 하기는 지난 1991년 7월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 인도네시아를 초청한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귀중한 A매치 기간에 베트남을 불러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뭐가 있느냐는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한국은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6위인 반면 베트남은 95위에 불과해 한국이 전력 면에서 한 수도 아니고 2~3수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 밀집 수비 해법 등을 위해 동남아 국가 섭외를 원했고 대한축구협회와 친분이 깊은 베트남축구협회가 평가전을 오래 전부터 원해 이번에 하게 됐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설명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악재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때부터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 시간 제한을 받았던 손흥민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이번 달 첫 번째 A매치에서 아예 쉬었다.
다만 손흥민 외에도 튀니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PSG), 유럽 특급 수비수로 업그레이드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최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퍼부어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의 출전이 예고되는 등 한국 축구가 '역대급' 유럽파 호황을 맞다보니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베트남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없이 열린 2021년 9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제외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A매치는 3회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칠레, 지난해 6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이번 베트남과의 경기까지 연이어 매진됐다.
클린스만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 대해 많은 경기를 봤고 분석을 했다.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시안컵에서 조 순위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나아가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이런 아시아팀과 경기를 하면서 비슷한 상대와 만났을 때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거 같다"며 "손흥민과 황인범(FK츠르베나 즈베즈다) 같은 경우엔 오늘 공식 훈련에서 최종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해서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를 16강으로 이끌었던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엄청난 강팀인 한국전을 앞두고 있는데 굉장히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월드클래스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준비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난 2연전에서 우리가 하지 못했던 걸 중점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며 한국의 실력을 인정하며 배우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대표팀은 이번 베트남전을 마치면 내달 한 차례 홈 경기를 벌이게 된다. 다음달 16일 동남아 싱가포르와 2026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는 13일과 17일 열린 1차예선 1~2차전에서 괌을 각각 2-1, 1-0으로 누르고 2연승을 챙겨 2차예선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2026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경기를 싱가포르와 홈에서 갖게 됐다.
싱가포르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소림축구 중국과 11월 21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를 끝으로 2023년 A매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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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