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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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앞으로 세 경기가 중요하다

기사입력 2006.08.21 09:33 / 기사수정 2006.08.21 09:33

손병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박지성이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서 홈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20일(한국 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06/07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에서, 풀럼을 상대로 5골을 골 폭죽을 쏘아 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1의 완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컵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맨체스터는 전반 7분 루이 사아의 첫 골을 시작으로 14분엔 상대 수비수인 피어스의 자책골을 유도해냈고, 16분과 20분엔 웨인 루니와 C.호날두가 강력한 슈팅에 이은 득점을 뽑아내며 4-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박지성은 후반 15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되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장했고, 비교적 무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개막전 승리에 일조했다.

첫 경기고 그라운드에 나섰던 상황이 이미 승부가 갈린 후여서 박지성의 활약을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 한 판이었다. 더군다나 팀의 주포들이 화려한 골 폭죽을 쏘아 올린 경기였기에 더욱 그렇다.

화려하게 폭발한 맨체스터의 공격진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골잡이였던 판 니스텔로이의 공백을 우려했던 맨체스터의 공격 라인은 경기 초반부터 무섭게 불을 뿜으며 풀럼의 수비진을 당황케 만들었다.

판 니스텔로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루이 사아는 매우 전투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풀럼의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투지 있는 경기를 펼쳤고, 공격 2선의 황금 날개인 라이언 긱스-웨인 루니-C.호날두 라인은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웨인 루니가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재확인했고, 루이 사아와 C.호날두도 한 골씩을 기록하며 맨체스터의 공격진이 약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라이언 긱스는 전반 7분 루이 사아에게 그림과 같은 왼발 크로스를 올리면서 득점을 도와, 여전히 자신의 왼발이 ‘스폐셜 리스트’임을 알렸다.

앞으로 맨체스터가 풀럼전에서 보여준 공격진들의 유기적인 호흡과 폭발적인 득점력을 얼마만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최소한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진의 화력은 첼시나 아스널이 부럽지 않은 것이었다.

특히,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일어난 루니와 C.호날두의 야릇한 관계가 팀 조직력과 공격력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두 선수는 서로에게 연방 득점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위의 그런 우려를 날려버렸다.

여기에 시력이 악화되는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폴 스콜스마저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체스터의 공격력은 배가 되었었다.

박지성, 주전 = 공격 포인트

팀 공격 라인이 화려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선전하면서 박지성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방법은 더욱 분명해 졌다. 바로 공격 포인트다.

최전방에 포진할 루이 사아와 그의 뒤를 받치며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줄 웨인 루니를 제외하면 박지성의 경쟁 상대는 왼쪽 측면의 라이언 긱스와 오른쪽 측면의 C.호날두다. 박지성에게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폴 스콜스와 존 오셔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마이클 캐릭을 생각하면 중앙에서 박지성을 시험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개막전을 소화해 박지성으로서는 최대한 이른 시간대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직접 입증해야만 한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에게는 크로스 능력에서 부족하고, C.호날두에게는 득점력에서 처진다. 이런 핸디캡을 안고 있는 박지성이 주전으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라이언 긱스와 C.호날두가 갖고 있지 못한 뛰어난 체력과 활발한 수비 가담 능력을 선보이며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수비 가담 능력과 뛰어난 체력이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도움이든 득점이든 공격 포인트의 숫자를 늘려야만 한다.

앞으로 세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성에게 다가오는 세 차례의 리그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4일 펼쳐질 찰튼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왓포드와의 경기, 그리고 9월 10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팀의 주포인 웨인 루니와 폴 스콜스가 결장하게 된다.

지난 암스테르담컵에 출전한 웨인 루니와 폴 스콜스가 과격한 파울로 퇴장당하며,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루니의 빈자리는 군나르 숄샤르나 스트라이커로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앨런 스미스가 맡을 것으로 보이고, 폴 스콜스의 자리는 라이언 긱스가 지난 시즌 후반의 기억을 되살려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에게 주전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이 세 경기에서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에 일조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물론 박지성의 주전 경쟁 상대가 웨인 루니나 폴 스콜스는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만, 라이언 긱스나 C.호날두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박지성이 현재로서는 이들 경쟁 상대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 있다고 판단할 수 없는 만큼,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며 동등한 경쟁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서라도 세 경기에서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지난 05/0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라이언 긱스와 C.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측면 공격수들과 경쟁하는 박지성의 자랑스러움이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뿌듯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을 이겨내고 맨체스터의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기 위해서 박지성이 치를 앞으로의 세 경기를 포함한 이번 시즌 초반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최고의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정한 주전을 위해 뛰는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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