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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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KIA, 9년 만에 양강 구도 형성할까

기사입력 2011.07.04 10:46 / 기사수정 2011.07.04 10:4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삼성과 KIA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프로야구를 양분했다. 1986년 전기리그 1,2위를 양분하며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쳐 당시 해태가 승리한 걸 시작으로 1987년 한국시리즈서도 맞대결을 펼쳐 해태가 또다시 우승했다.

이는 야구팬들에게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는 해태의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의 시초였다. 이후 양팀은 1993년 다시 정규시즌 1,2위를 나눠가졌고 한국시리즈에선 해태가 4승 1무 2패로 삼성을 꺾었다. 계속 당하기만 했던 삼성은 2002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KIA가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내심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LG가 KIA에 플레이오프서 승리하는 바람에 맞대결은 펼쳐지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9년만에 다시 두 팀이 양강을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은 비틀거리지만 무시할 수 없는 SK도 있고 LG와 두산의 행보도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1경기 차를 두고 1,2위를 나눠가진 삼성과 KIA의 투타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게 사실이다. 두 팀, 시즌 끝까지 선두 싸움을 펼칠 수 있을까.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  

▲ 분명히 박 터진다

3일 현재 삼성이 41승 27패 2무로 선두, KIA가 42승 30패 1무로 1경기 차로 1위에 올라있다. 최근 급하향세의 SK는 38승 28패로 KIA에 1경기 떨어진 3위. 이변이 없는 한 3팀이 1~3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세 팀의 전력상 최종 순위는 상당히 유동적이고 시즌 끝까지 지금처럼 초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양팀도 당당히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는 뜻이다. SK가 언젠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겠지만, 두 팀보다 확연히 앞선 전력은 아니라는 건 정황상 분명한 현실이다.

양팀은 현재 팀 평균자책점 3.56, 3.90으로 각각 2~3위를 내달리고 있다. 삼성은 팀 홀드가 37개, 불펜 평균자책점이 2.68, 1위일 정도로 뒷문에 강점이 있는 반면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이(3.77)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팀 퀄러티 스타트도 38회와 31회로 두 팀모두 선발진에 강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물론 이는 그만큼 양팀의 마운드 무게 중심이 확연히 다르다는 뜻이다.


최근 삼성 선발진이 다소 부진하면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 KIA도 체력전에 돌입한 요즘 더더욱 선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마운드 과부하가 걸릴 경우 그 팀은 뒤처질 가능성도 있긴 하다. 류중일 감독이나 조범현 감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변수이기도 하다. 불펜 과부하는 말할 것도 없고 선발진의 지나친 의존도도 불펜 투수들의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타선의 경우 확실히 KIA가 삼성보다 우위다. KIA가 올 시즌 2009년 이후 2년만에 패권 탈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이 최근 상하위 타순의 밸런스가 좋아졌지만 KIA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KIA의 파괴력 있는 타선과 강력한 선발진이 융합 효과를 이뤘을 때 그걸 막아설 팀은 올 시즌에는 없는 듯하다. 4일 현재 팀 타율 0.281 359타점으로 각각 1위다. 반면 삼성은 상대적으로 파괴력은 떨어진다. 마운드의 힘이 뛰어난 두 팀이 갑작스러운 부상만 없다면 결국 타선의 힘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 최대 외부 변수는 SK


역시 또 하나의 거대한 변수는 SK다. SK의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양팀의 양강 구도를 방해할 가능성이 큰 외부 제1옵션으로 꼽을 만 하다. 최근 몇 년 중 올 시즌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해도 SK는 어떻게든 이기는 방법을 아는 팀이다. 삼성과는 불펜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고 KIA와는 타선 결정력과 짜내기 능력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다. 그만큼 이길 수 있는 공식이 다양한 SK다.

이는 결국 양팀이 SK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은 올 시즌 SK에 4승 4패, KIA는 SK에 6승 4패로 앞서있다. 올 시즌 SK에 상대전적서 앞선 팀은 KIA뿐이다. 참고로 양팀 서로도 4승 4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삼성과 KIA, 전력상으로는 KIA가 약간 앞선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도 무시할 수준은 분명 아니다. SK라는 변수도 있다. 양팀이 과연 9년만의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사진=삼성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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