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알칸타라는 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또 다음 시즌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전한다"고 운을 뗀 뒤 "올해 나와 팀에 성원을 보내준 말린스 팬들에게 가장 큰 슬픔을 안겨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플레이오프를 향한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짜릿했다. 나는 이 경기에, 또 도시에 모든 걸 바쳤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라며 "비록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많이 팀과 함께할 것이다. 그 어떤 것도 팀과 팬을 향한 나의 사랑을 뺏어갈 수 없다"고 팬들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에게 필요한 시간은 최소 1년으로, 회복세에 따라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현시점에 수술을 받았다면 내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알칸타라가 일찌감치 2024시즌을 마감한다고 밝힌 이유다.
2017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알칸타라는 2019년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거듭난 데 이어 2021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소화했다. 그해 성적은 33경기 205⅔이닝 9승 15패 평균자책점 3.19.
특히 알칸타라의 진가가 빛난 건 지난해가. 그는 32경기 228⅔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로 호투를 펼쳤고, 2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를 밟으면서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8경기 184⅔이닝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로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여전히 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이날 등판 이후 알칸타라는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고, 사흘 뒤 오른쪽 팔뚝 굴곡근 염좌 진단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듯했으나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알칸타라의 부재 속에서 남은 시즌을 치른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으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연패를 당했고, 디비전시리즈 진출 실패와 함께 2023시즌을 마감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