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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전 3도움→中 우한전 멀티골…제카 "찬사 기쁘지만 팀 승리 더 중요"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5 11:00



(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사나이' 제카(포항 스틸러스)가 다시 한번 멋진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한 싼전과의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12분 신광훈의 동점골과 후반 9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제카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올해 ACL의 가장 큰 변화는 가을에 시작해서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추춘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기존 3+1에서 5+1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에서 조별리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해 ACL 진출권을 얻은 포항은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와 함께 J조에 편성됐다.

현재 K리그1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1차전 하노이 원정에서 2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4골을 터트리면서 4-2 압승을 거둬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에 우한은 홈에서 우라와한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홈에서 열린 우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CL 2연승을 달리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달 30일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포항은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9분 우한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공격에서 뒤로 흐른 공이 박스 안에 있는 가나 공격수 압둘 아지즈 야쿠부가 날린 오른발 발리 슈팅이 하필 포항 주장 하창래 무릎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팅 방향이 골문을 향했기에 우한의 선제골은 하창래의 자책골이 아닌 야쿠부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선제골을 실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포항은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박스 인근에서 김종우의 센스 있는 뒤꿈치 패스를 받은 신광훈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우한 골문을 흔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가져오던 포항은 전반 37분 우한 미드필더 셰펑페이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차지했다. 오베르단을 막는 과정에서 셰펑페이가 날린 슬라이딩 태클이 오베르단 오른발 발목을 가격해 반칙이 선언됐다.

거친 태클을 받은 오베르단은 큰 고통을 호소했고, 심판은 처음에 셰펑페이한테 경고를 줬지만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다.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기에 VAR실은 레드카드 가능성을 검토했다.

심판은 VAR실과 소통을 나눈 후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셰펑페이 태클 장면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영상을 유심히 보던 심판은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셰펑페이를 부르더니 앞서 줬던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이로써 우한은 남은 시간을 10명이서 포항과 싸우게 됐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포항은 우한을 계속 몰아치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 홍윤상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해 중앙선 인근부터 역습을 진행했다. 한참을 뛰어가던 홍윤상은 왼쪽에서 함께 질주하던 제카 앞으로 패스를 넣었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맞이한 제카는 수비수가 공을 건들기 전에 한 발 먼저 왼발 슈팅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제카의 왼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포항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이로써 지난 하노이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움 3개를 올리며 4-2 승리를 이끈 제카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역전골을 터트린 제카는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하며 우한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면서 우한은 선제골을 터트렸음에도 포항에 1-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우라와 레즈와 하노이 간의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이 우라와의 6-0 압승으로 끝나면서 2연승 중인 포항(승점 6)이 J조 1위, 우라와가 승점 4(1승1무)로 2위에 올랐다. 포항한테 패한 우한이 승점 1(1무1패)로 3위를 차지했고, 2연패 중인 하노이가 J조 최하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카는 "오늘이 우리의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김기동)감독님께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른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며 "그래도 나쁜 점만 있던 건 아니었고, 승점 3점을 추가해 6점을 벌게 된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제카는 자신의 별명 중 하나인 'ACL 사나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카는 지난 시즌 대구FC 소속으로 ACL 무대에 참가해 7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대구에서 보여준 ACL 활약상은 포항에서도 이어졌고, 제카는 벌써 ACL 2경기 만에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카는 "항상 찬사를 받는 건 기쁘다. 그래도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경기력으로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팀은 하나이기에 동료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포항은 K리그1 선두 울산현대를 맹추격하며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FA컵 준결승에도 올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일전도 앞두고 있다. 두 개의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ACL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숨 가쁜 일정을 달리고 있다.

타이틀 경쟁에 대해 제카는 "개인적으로 우리 팀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모든 걸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모든 대회에서 모두 이룰 수 있다. 포항은 강팀으로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내 목표이자 동료들의 목표이다"라며 남은 일정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포항 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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