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핵심이자 캡틴 손흥민이 최근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이 있는 채로 경기를 소화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4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던 중 손흥민이 사타구니 쪽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 팬은 오 키프에게 손흥민 훈련 여부와 부상 정도에 대해 질문했고, 오 키프는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팬이 "일주일에 2경기 뛰어도 괜찮았는데 부상이라도 당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라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현재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차례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비록 상대가 2명이나 퇴장을 당해 무너졌지만 2017년 이후로 약 6년 만에 거둔 리버풀전 승리이기에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리버풀전 승리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36분 상대가 선수 1명 부족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히샤를리송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 달성에 성공했다.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을 터뜨린 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9골을 넣었고,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면서 151골을 기록하며 '유럽 통산 200호골'이라는 금자탑에 올랐다.
또 직전 경기였던 리그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2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오는 7일 오후 8시30분 승격팀인 루턴 타운 원정을 떠나 리그 8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루턴 타운은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강등 후보 1순위이기에 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전까지 몸상태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이 끝나면 10월 A매치 일정을 치르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 국내 축구 팬들은 손흥민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 A매치 명단도 기자회견 없이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앞두고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이 뽑은 국가대표 선수 24명을 2일 서면으로 발표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인 17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클린스만은 지난 9월 유럽 원정에 소집됐던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그리고 황희찬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한국에 오도록 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A매치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이강인을 이번 소집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무리하면 국가대표팀에 다시 차출돼 한국에서 2연전을 소화할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소집 기간이 겹쳐 황선홍호에 그나마 내줬던 정우영 역시 다시 불렀다.
풀백 자원들 복귀도 단행했다. 안면 부상으로 낙마했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3월 A매치에는 승선했으나 9월에는 제외됐던 김태환(울산)도 6개월 만에 돌아왔다. 또 9월 A매치 명단에서 최초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던 이순민(광주)과 골키퍼 김준홍(김천)도 다시 한번 클린스만 부름을 받았다.
다만 지난 유럽 원정 엔트리에 들었던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김지수(브렌트퍼드), 안현범(전북), 강상우(베이징 궈안)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9일 오후 2시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 다만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손흥민이 100%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지 물음표가 붙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0월 A매치 참가 선수 명단(24명)
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김준홍(김천)
DF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 문선민(전북)
FW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