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외부적 비판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마커스 래시퍼드의 노력부족에 대한 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생겨났다.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문 언론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축구 전문가 크레이그 벌리가 "래시퍼드는 태만해졌다"며 비판 의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벌리는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한 이후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과 같은 간절함이 없어졌다"며 "열심히 뛰지 않는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그에게선 재계약으로 느슨해진 듯한 징후가 보인다"며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하는데 그러지 않는다. 작년에는 열심히 뛰어 걸맞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번 시즌은 열심히 뛰지도, 걸맞는 성과를 내지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리그 35경기 17골을 넣으며 '소년 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7경기 모두 선발출전임에도 단 1골만을 기록하는 등 맨유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79%의 패스성공률을 보여주고 유효슈팅 기록에도 실패하는 등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
팬들 또한 래시퍼드의 활약에 실망해 비판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팬은 "에릭 턴 하흐 감독이 하루빨리 경질되고 싶다면, 래시퍼드를 매 경기 선발 출전 시키라"며 조소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또 다른 팬은 "래시퍼드에겐 간절함이 없어 보인다"며 벌리와 같은 의견을 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지난 7월 보도에 의하면 래시퍼드는 맨유 내 최고 연봉자다. 원래 25만 파운드(약 4억원)를 주급으로 수령했으나 지난 여름 재계약 이후 약 37만 파운드(약 6억원)의 금액을 매 주 수령하고 있게 됐다. 벌리는 "래시퍼드가 스스로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어슬렁댄다'는 표현을 쓰며 그의 저조한 활동량을 비판했다.
이어 "래시퍼드만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래시퍼드가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건 사실이다"며 "작년에 그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생각해보라. 그가 열심히 뛰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라커룸에서도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자사의 보도에서 "작년에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갑자기 실력이 급락한다면 당연히 비판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만약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팬들이 변호하겠지만, 지금 팬들은 그 어떤 축구 전문가보다 래시퍼드에게 화가 난 상태"라며 팬들의 분노를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개막 후 7경기 성적이 1989/90 시즌 이후로 34년만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7경기에 2승 1무 4패를 거두며 14위에 올랐고, 현재 맨유는 7경기 3승 4패를 거두며 10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퍼거슨 또한 당시 경질설이 돌 정도로 커리어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결국 자리는 지켰지만 맨유는 결국 해당 시즌을 13위로 마무리했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라커룸에 퍼진 나태함 기운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맨유는 오는 4일 튀르키예의 강호 갈라타사라이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안방 올드 트래퍼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갈라타사라이를 제압해야 16강 진출과 부진 탈출의 희망이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