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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등판서도 부진…류현진 탬파베이전 3이닝 2실점 '조기강판' [류현진 선발]

기사입력 2023.10.01 05:05 / 기사수정 2023.10.01 05:0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46으로 상승했다.

전날 탬파베이에 11-4 완승을 거둔 토론토는 89승71패(0.556)를 마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2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와일드카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탬파베이와 3판2선승제로 와일드카드를 치르게 된다. 그만큼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이날 경기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했던 류현진은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았고,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의 8월 성적은 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 이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매 경기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에도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9월 중순까지 위력적인 공을 뽐냈다. 9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복귀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홀로 6이닝을 책임졌다. 부상 이후 줄곧 5이닝을 던지고 교체됐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긴 이닝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러나 류현진은 8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피홈런 허용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2.62였던 평균자책점은 3.31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자 토론토는 가장 중요했던 30일 탬파베이와의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류현진이 아닌 기쿠치 유세이를 내세웠다. 건강 문제 등이 아니라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발 등판이 하루 밀린 건 류현진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결국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에서 확실하게 반등해야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본인도 가을야구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부진한다면 그만큼 팀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숀 암스트롱을 상대하는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캐반 비지오(우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위트 메리필드(2루수)-달튼 바쇼(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역시나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포수였다. 그동안 류현진은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부상 이후 타일러 하이네만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또 다른 백업 포수인 커크와 배터리를 이루게 됐다. 류현진이 커크와 호흡을 맞춘 경기는 지난해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단 1경기였고, 당시 그는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탬파베이는 주니어 카미네로(3루수)-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헤롤드 라미레즈(지명타자)-아이작 파레데스(1루수)-커티스 미드(2루수)-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직전 맞대결(지난달 24일)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류현진과 토론토 입장에서는 아로자레나를 비롯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10명에 달하는 탬파베이 타선에 대한 경계가 필요했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첫 타자 카미네로를 공 2개 만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류현진이 헌납한 첫 안타이자 첫 장타였다.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볼카운트 0-2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한 아로자레나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라미레즈의 좌전 안타로 주자 한 명을 더 보냈다. 1사 1·3루에서 파레데스에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허용, 3루주자 아로자레나의 득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한 류현진은 1사 1·2루에서 미드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했고, 로우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특히 첫 실점 이후 컷 패스트볼로 미드와 로우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볼 배합에 변화를 준 게 눈길을 끌었다. 1회초 직구 최고 구속은 90.6마일(약 146km).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마고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1-2에서 4구째 직구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월스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고, 류현진은 베탄코트의 유격수 땅볼과 카미네로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연속 출루 허용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3회초 1사에서 라미레즈와 파레데스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만들었다. 햇빛 때문에 타구 판단이 어려웠던 우익수 비지오가 커티스 미드의 직선타구를 점프 캐치로 낚아챘지만, 2사 1·2루에서 로우의 1타점 2루타로 류현진의 실점이 1점 더 늘었다. 류현진은 마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게 중요했던 토론토는 일찌감치 투수교체를 단행했고, 3회초부터 몸을 풀고 있었던 트레버 리차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어쩌면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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