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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기대해 주세요"…4번째 '태극마크' 강백호, 젊은 피 힘 믿는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09.29 07: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강백호가 동료들과 함께 결전지 중국 항저우에 입성했다. 외부에서는 대표팀 전력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있지만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28일(한국시간)  항저우 샤이산 국제공항을 통해 야구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중국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곧바로 샤이산 선수촌으로 이동해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부터 현지 적응 훈련 등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첫 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강백호는 입국 직후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짧은 소집 기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열심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했다.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총 2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KBO는 이번 대회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은 만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5년차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하는 자체적인 제한을 뒀다. 각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만 차출이 가능했다.

최대 3명까지 연령 및 연차에 제한 없이 와일드 카드로 선발할 수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 최원준(KIA), 투수 박세웅(롯데) 2명만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한국은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탓에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대거 불러들인 대만,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들 위주로 출전하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에 불안감 섞인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젊은 피들이 똘똘 뭉쳐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 한 차례 연습경기(9월 26일 고척스카이돔 상무전)를 했는데 우리 투수들이 (구위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항저우에 왔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2018년 프로 입단 후 어느덧 4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9 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메이저 국제대회를 두루 경험했다. 


'국대 강백호'의 성적 역시 뛰어났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7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중심 타선에 배치돼 26타수 7안타(타율 0.308) 4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본헤드 플레이'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던 2023 WBC에서도 14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백호 스스로 '국제용 타자'라는 걸 또 한 번 입증해냈다.

올 시즌 잦은 부상 속에 소속팀 KT에서는 정규리그 70경기 타율 0.270(233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 OPS 0.778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직전에는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오른 모습이었다. 9월 13경기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OPS 1.012로 맹타를 휘두르고 항저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강백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노시환(한화)과 함께 류중일호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사람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만 한국의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4연패의 위업이 수월해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연령 및 프로 입단 연차 제한이 있었던 까닭에 강백호는 류중일호에서 베테랑 축에 속한다. 2023 WBC까지 야수 쪽에서는 막내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동생들이 더 많아졌다. 강백호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강백호는 "4번째 태극마크인데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막내를 벗어난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패기가 있다"며 "이번 대표팀이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될 거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모두 준비를 잘했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선배들에게 좋은 점들을 많이 배웠는데 이제는 나와 (김) 혜성이 형, (고) 우석이 형 등과 같이 젊은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보다 우리 선수층이 되게 튼튼한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0월 1일 홍콩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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