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7:26
스포츠

영국인들이 윔블던 결승 노리는 머레이에 거는 희망

기사입력 2011.07.01 17: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영국의 눈과 귀는 24세 청년의 테니스 라켓에 맞춰져 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4, 영국, 세계랭킹 4위)는 1일(현지시각)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리는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 나선다. 결승 진출을 위해 머레이가 극복해야할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은 머레이에 상대전적 11승 4패로 앞서있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머레이는 나달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만약 머레이가 나달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면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영국 출신 선수들 중, 윔블던을 비롯한 메이저대회에서 지난 75년 동안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가 없었다.

테니스의 종가인 영국은 오랜 시간동안 자국 선수가 윔블던 결승전에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머레이는 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오픈에서도 4강 진입에 성공했다. 그 어느 때보다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라 모든 기대를 머레이의 두 어깨에 걸고 있다.

나달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도 영국인들의 기대를 부풀게 만들고 있다. 나달은 16강전에서 왼쪽 발에 붕대를 감는 투혼을 펼쳤다. 비록 상대전적에서 머레이가 나달에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영국 테니스의 '상징'인 윔블던에서 자국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지난 1936년 브래드 페리 이후, 영국 선수들은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근 남녀 테니스에서 영국과 미국은 변방에 밀려있다. 한동안 세계 테니스의 중심국으로 위세를 떨쳤지만 현재는 동유럽 선수들의 선전에 고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분전하고 있는 영국 선수가 바로 머레이다. 머레이는 3번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머레이는 '황제'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3위)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지난해와 올해 호주오픈에서 연속 결승에 안착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나달과 페더러가 점령하고 있는 '2강구도'를 극복하지 못했던 머레이는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현지에서는 메러이가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 티켓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결승전으로 가기위한 길목은 결코 쉽지 않다. 머레이를 열렬히 응원하는 홈팬들의 성원이 독이 될지, 혹은 약으로 작용할지는 이번 준결승전에서 결정된다.

[사진 = 앤디 머레이 (C)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