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류승룡이 '무빙' 연기 비화와 출연 배우들의 과몰입 상태를 밝혔다.
류승룡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류승룡은 무한 재생 능력이라는 초능력을 가진 장주원 역을 맡았다.
극 중 주원은 지희(곽선영 분)와 결혼 후 낳은 딸 희수(고윤정)을 홀로 키우는 아빠다. 류승룡은 아내와 사별하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유발한 바 있다.
사실 류승룡은 신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고. 그는 "제 작품 중 '7번방의 선물', '킹덤' 등 유독 오열이 많았다. 감정 표현을 하는 표정이나 소리가 같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 녹음한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 처럼 힘들더라"며 자신의 눈물 연기에 대한 걱정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우는 역은 나중에 해야겠다 생각할 쯤 '무빙'이 들어왔다. 강풀 작가가 그림 그리다가 텍스트를 쓰니 생동감 넘쳤다. 끝까지 읽고나니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되어 있었는데 서사가 쌓여있어 신파로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무빙'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무빙'이 연기 인생에 대한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는 류승룡은 "(아내와 사별 후) 울다가 영정사진에서 멈추는 장면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박인제 감독이 상복을 갈아입다가 오열하자고 디렉션을 주시더라. 넘어지고 이런 건 계산된 게 아니었다"며 많은 이들을 자극한 눈물 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두성을 하루종일 쓰니 제정신이 아니더라. 나도 모르게 몸을 못 가누겠고 감독도 NG 없이 그대로 가셨다. 그렇게 완성된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끝까지 감사하다. (제 감정이) 혹시 과해서 흐름이 해칠까 걱정했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소중한 걸 잃었을 때 모습들로 건강한 위로를 얻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류승룡은 "'무빙'을 류승룡 학대 쇼라고 하는데 전 행복했다.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미소지었다.
극 중 배우 고윤정과 부녀 케미를 선보인 류승룡. 그는 딸 고윤정에 대해 "밝은 단단함이 있는 배우다. 고윤정이 (딸을) 해줬기에 내 심장, 내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성격이 털털하고 긍정적인 친구다. 이미 너무 준비되어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고윤정은 99도였는데 무빙으로 100도가 된 거 같다. 배우로서 , 협업에 있어서 너무 좋다. 앞으로가 기대가 되고 올라간 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배우인 거 같다"며 딸의 차기작 소식까지 자랑했다.
류승룡은 고윤정과 계속 아버지라고 부르며 연락 중이라고. 그는 "배우들 다 너무 과몰입 상태다. 아버지, 장형(극 중 조인성이 류승룡을 부르는 애칭), 장인어르신 이렇게 부르는 상태다"라며 출연 배우들과의 행복한 근황에 대해 귀띔했다.
극 중 한효주와 조인성의 후배로 등장해 이들을 '선배'라고 부르던 류승룡. 그는 조인성과의 코믹한 호흡에 대해 "진중한 작품이라 과하지 않게 했다. 시침 뚝 떼는 연기를 조인성이 잘 한다. 나중에는 조인성 숨 소리만 들어도 둘이 막 웃었다. NG를 엄청 냈다"며 화기애애한 '무빙' 현장을 회상했다.
또한 조인성과의 콤비 호흡에 대해서는 "꺽다리와 장다리처럼 '키 큰 사람과 나이 든 후배' 비주얼만 봐도 재밌다. 한 번만 말해도 늘 하던 대로, 설명 안 해도 툭툭하는 것들이 중요했던 것 같다"며 찰떡 호흡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무빙'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다며 "다 주인공이다. 천군만마와 같은 동료들이 각자 역할을 해 너나 할 것 없던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강풀을 가둬라'하는 시청자 글이 많다. 그래서 묶어 놓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무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무빙'은 총 20부작으로 디즈니+에 전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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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