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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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로 드러난 SK 위기설의 진상

기사입력 2011.07.01 08:01 / 기사수정 2011.07.01 08:0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SK가 확실히 위기는 위기다.

SK가 지난달 30일 문학 한화전서 6-9로 완패하며 시즌 3번째 3연패를 당했다. 어느 팀이나 시즌을 치르면서 연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SK는 그 시점과 내용이 좋지 않다. 삼성과 KIA의 협공을 받는 시점에서 7위 한화에 연이어 패한 건 SK 입장에서는 뼈아픈 노릇이다. 3연패 과정에서 드러난 SK 위기설의 진상에 대해 살펴본다.

▲ 마운드 과부하 조짐은 확실히 보인다

SK 전력의 요체는 역시 마운드, 그것도 상대 견제로부터 이, 삼중으로 둘러싸인 불펜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불펜이라고 할지라도 선발진과의 조화가 없을 땐 빛을 발하기 어렵다. 요즘 SK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김광현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메그레인이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 가운데 이날 경기서는 가장 믿는 카드인 글로버마저 가르시아에게 홈런을 맞고 조기에 무너졌다. 1일 현재 SK는 경기당 선발 이닝 소화가 4.51이닝에 불과하다. 최하위.

최근 3연패 기간에도 이러한 흐름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23일 광주 KIA전서 김광현이 8이닝 147구 완투패를 기록했으나 사실 벌투의 성격이 뚜렷했고 28일 문학 한화전서는 송은범이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게다가 30일 글로버의 조기 강판까지 SK 선발진이 예상 외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정우람이 38경기 61.2이닝, 전병두가 29경기 46이닝으로 다소 많은 실정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정우람과 전병두는 나란히 실점을 허용했다. 

SK는 최근 3경기서 8-5-9점을 내줬다. 당연히 최강 마운드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SK는 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1위이고 어느 팀이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 정도의 실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SK 마운드는 최근 지쳐 보이는 게 사실이다. 선발진이 초래한 과부하가 팀 전체에 악영향으로 다가서고 있다. 

▲ 특유의 공격 응집력은 나쁘지 않다

말 그대로 공격 응집력은 나쁘지 않다. 23일 광주 KIA전서 2득점, 28일 문학 한화전서 1득점에 그쳤으나 SK는 5월 말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은 후 6월 폭발적인 득점력은 선보이지 못했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30일 문학 한화전서는 올 시즌 지독히도 터지지 않던 홈런포로 연이어 한화 마운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것도 중심 타선의 박정권과 최정이었다. 단지 가르시아의 3점포 두방이 너무 강렬했을 뿐이다.

이날 SK는 한화에 패배했지만 끝까지 잘 추격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홈런 두방을 포함해 고비에 적시타가 터졌다. 특히 5회 1-5에서 일거에 5-5 동점을 만드는 모습은 과연 SK 특유의 응집력이 살아있는 장면이었다. 양훈의 스트라이크 구사 비율이 떨어지자 가운데로 다소 몰리는 공부터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까지 걷어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다만 한화 필승조 박정진의 벽을 넘지 못한 게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됐다.

▲ 위기 있다? 없다?


여러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SK의 최근 경기력이 나쁜 건 절대 아니다. 다만 마운드 과부하 조짐이 보이는 건 분명 사실이다. 무엇보다 최근 선두 삼성과 3위 KIA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특정 선수가 아닌 여러 선수의 힘을 조화를 적재적소에 적중시키는 SK의 팀 스타일이 약해 보일 수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러한 이미지는 리그 톱 클래스 선수가 드문 삼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SK가 KIA에 약한 건 아니다.

다만 팀원간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과 김성근 감독의 각종 작전에 특화된 선수들이니만큼 작은 한 곳에서 톱니바퀴가 어긋난다면 고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균열은 지금은 마운드 과부하에서 보이고 있지만 시즌 막판이 되면 타선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중차대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SK.다. 

[사진=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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