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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 중책 맡은 김혜성 "죽기살기로 해야겠단 생각밖에 없다" [AG]

기사입력 2023.09.23 16:01 / 기사수정 2023.09.23 16:1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및 첫 훈련을 가졌다. 김혜성은 이날 훈련 전 미팅을 통해 이번 대표팀을 이끌 주장으로 선임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134경기에 나서 183안타 7홈런 55타점 102득점 타율 0.335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주전 경험도, 국제대회 등 큰 경기 경험도 많은 편이다.

훈련을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주장 선임에 대해) 어제 처음 듣게 됐다. 감독님께서 정해주셨다. (주장이 된 게) 좋다 나쁘다 보다는, 처음 국가대표팀 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내가 겪었던 마음을 잘 얘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2년 전인 2021년 만 22세의 어린 나이에 키움의 캡틴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돌아본 김혜성은 "내가 느꼈을 때 주장이라면 솔선수범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잘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아직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는 "야구장 나오기 전에 감독님, 코치님 미팅을 하고 선수들과 인사하고 대화 나눈 게 전부다. 항저우 가기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 "어제는 적이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는 동료이기 때문에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참가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 김혜성은 "WBC 때는 좋은 성적을 안겨 드리지 못해서,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내 김혜성은 "부담보다는 설렘이 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죽기살기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조에 포함된 한국은 내달 1일 홍콩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이어 대만을 만난다. 예선을 치른 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면 A조의 '강호'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데이터 분석을 위한 다른 나라 주요 선수들의 영상을 받아 체크하고 있다.

김혜성은 "낯선 선수들이다 보니까 영상을 많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자주 봤다. 잘해논 것만 모아 놔서 다 좋은 투수들인 것 같다"고 웃은 그는 "어떻게 공략할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대만이나 일본 대표팀 멤버도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뭉쳤기 때문에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첫 훈련을 하는 대표팀은 두 차례 훈련과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오는 28일 중국으로 출국, 1일 첫 경기에 나선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사실. 김혜성은 "아무래도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중요하긴 하다. 짧은 기간 내에 잘 맞춰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성에게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그는 "국가대표 로 뽑히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들 뽑혔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단기전이다 보니까 다 중요하지만 운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은 뒤 이내 "야구가 너무 어려운 스포츠다.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확률을 높이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못하게 된 이정후에게 받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쓰고 있다. 시즌 아웃으로 이정후 대신 삼성 김성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정후와 나눈 이야기는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혜성은 "열심히 하고 오라고 하더라. 알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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