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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봉사한 뮌헨, '독일 사령탑' 나겔스만 보상금 포기→유로 위해 대동단결

기사입력 2023.09.23 08:57 / 기사수정 2023.09.23 08:5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의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합심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한 독일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야 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이를 포기하면서 국가에 봉사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돈을 지불한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축구연맹(DFB)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2024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위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은 오는 2024년 6월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개최하는 개최국이다. 36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되는 유로 대회이기에 독일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나겔스만 감독 전임자였던 한지 플릭 감독이 긴 시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DFB는 칼을 뽑기로 결정했다.





DFB는 지난 10일 플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해 뮌헨을 이끌고 2019/20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 DFB-포칼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뮌헨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바탕으로 플릭 감독은 2021년 7월부터 요아힘 뢰프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부임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16경기에서 10승5무1패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거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플릭 감독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2023년 시작된 후 A매치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는데, 마지막 승리는 3월 A매치 2연전 첫 번째 경기인 페루전 2-0 승리였다. 이후 5경기 동안 1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지난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 결과가 플릭 감독의 미래를 결정지었다. 이날 독일은 홈에서 일본한테 1-4로 대패했고, 인내심이 바닥난 DFB는 플릭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플릭 감독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누가 잡게 될지 주목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젊은 천재' 나겔스만 감독 '전차 군단' 독일을 이끌게 됐다.

36세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됐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PSG(파리 생제르맹), 나폴리 등과 연결됐지만 경질된 이후 어떠한 팀도 맡지 않으면서 무직 상태였다.

비록 뮌헨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지만 이전까지 나겔스만 감독은 호펜하임과 RB 라이프치히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데뷔 기록을 갖고 있기에 독일 대표팀은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믿어 보기로 결정했다.





독일 축구 팬들이 가장 원했던 사령탑은 현재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지만,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집중하길 원하면서 독일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한 DFB는 "그는 오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DFB 캠퍼스에서 2024년 7월 31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나겔스만 감독은 만장일치로 독일축구협회 역사상 12번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라고 발표했다.

유로 대회까지만 대표팀을 이끌게 된 나겔스만 감독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독일에서 유로를 개최한다. 이는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일이기에 특별한 일"이라며 "난 위대한 나라에서 멋진 토너먼트를 한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난 이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고, 우린 내년에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취임 소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도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는 독일 축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린 나겔스만 감독이 대표팀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유로가 스포츠로서 성공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겔스만 감독은 최고 수준의 동기를 가지고 자신의 새로운 임무에 접근하는 뛰어난 코치이다"라며 "이제 우리 모두는 내년 여름 토너먼트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나겔스만 감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2021년 여름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기간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2023년 3월에 경질됐다. 이때 세계적인 지도자인 나겔스만 감독이 무직 상태가 됐는데도, 다른 클럽들이 쉽게 선임하지 못하는 이유는 뮌헨에 지불해야할 보상금 때문이었다.

'빌트'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은 뮌헨에서 연봉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수령 중이었다. 뮌헨은 나겔스만을 경질한 이후에도 계약에 따라 잔여 연봉을 지불 중이었는데, 클럽이 타팀과 계약돼 있는 감독을 선임하려면 잔여 연봉을 계산해 전 소속팀에 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했다. 당장 뮌헨도 RB라이프치히에서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 보상금으로만 2000만(약 285억원)를 지불했다.





즉, 계약 기간이 3년 남아 있는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하려면 3년치 연봉인 2100만 유로(약 299억원)를 뮌헨에 보상금으로 줘야 했기에, 막대한 금액에 부담을 느낀 클럽들은 나겔스만 감독 선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독일 축구대표팀이 유로를 위해 나겔스만 감독이 데려오자 뮌헨이 태도를 달리 했다. 뮌헨도 자국 독일의 성공을 위해 막대한 보상금을 포기하면서 독일축구연맹에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빌트'는 "2024년 7월까지 유럽축구선수권 대회까지 계약을 맺은 나겔스만 감독은 앞으로 매월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 안팎, 9개월간 총 360만 유로(약 51억원)를 급여로 수령하게 된다. 이는 그가 뮌헨에서 받는 연봉보다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 등은 최근 논의를 통해 건설적인 해법을 모색했다"라며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보상금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직접 나겔스만에게 줄 보상금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나겔스만 감독 연봉 700만 유로에서 3개월치를 지급한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에게 일회성 급여를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100~150만 유로(약 14~22억원) 사이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는 뮌헨과 나겔스만 감독 간의 모든 계약 의무가 해소됐음을 의미한다"라며 "나겔스만 감독은 더 이상 2024/25시즌과 2025/26시즌에 뮌헨으로부터 금여를 받을 자격이 없다"라고 밝혔다.

뮌헨이 독일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가운데 '전차 군단' 독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등극한 나겔스만 감독은 오는 10월 A매치 기간 때 미국 원정을 떠나 '미국-멕시코' 친선 2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는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와 12위에 위치하면서 독일(15위)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와 있다.

36년 만에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반등이 절실한 가운데 '젊은 천재' 나겔스만 감독이 팬들과 연맹에 기대에 부응해 독일 대표팀 데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DFB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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