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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A-아메리카 넘는다... DRX '발로란트' 팀, "2024년 다양한 변화 시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0 15:33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2023년까지 '발로란트' e스포츠는 유럽 또는 아메리카 지역 팀들이 최정상의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2023년에도 프나틱(EMEA), 이블 지니어스(아메리카스) 등 서구권 팀들이 챔피언에 오르며 다시 한번 'FPS 강자'임을 확인했다.

오는 2024년에는 EMEA, 아메리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리그 판세가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이 속해있는 '퍼시픽'은 해마다 경기력이 발전하면서 올해에도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DRX 편선호 감독, '마코' 김명관은 '퍼시픽'에 속한 DRX의 2024년 계획을 밝히며 "달라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편선호 감독, 김명관은 19일 오후 부천 중동 DRX '발로란트' 팀 베이스 캠프 근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2023시즌 마무리 소감 및 2024년 계획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선호 감독은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국제 무대 DRX를 이끌고 있는 명장이다. 팀의 전략가(연막 설치)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김명관은 팀의 전술 핵심을 이끄는 대표 선수다.


▲아쉬운 2023년 성적, 얻어간 부분 많은 DRX


지난해 '챔피언스'에서 DRX는 전체 3위에 오르며 한국 팀의 저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승자조에서 2022년 우승팀 라우드를 만나 패배한 것은 아쉬웠으나, 프나틱, 펀플러스 등 여러 강팀을 꺾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패자조 최종전에서는 옵틱 게이밍에 2-3으로 패배했지만 결승전까지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023년 더욱 큰 기대를 받은 DRX는 예상과 다르게 소폭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록인'에서 3위로 기분 좋게 출발한 DRX였으나, '마스터스 도쿄'에서는 7-8위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가장 중요한 '챔피언스'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블 지니어스에 승자조 4강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무너졌다. 2023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프나틱과 만난 것은 '운명의 장난'처럼 보였다.

편선호 감독, 김명관은 2023년의 결과물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편선호 감독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기대치보다 성적이 낮아 아쉽다. 그래도 얻어간 부분이 많아 2024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관은 "올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발판 삼아 내년에는 치열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성적은 낮았지만 대진 상대를 살펴보면 "잘 싸웠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승자조에선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블 지니어스와 대결을 펼쳤으며, 패자조에서는 '록인' '마스터스 도쿄' 우승팀 프나틱과 벼랑 끝 승부를 벌였다. '대진운'이 특히 따라주지 않은 2023년이었다.

김명관은 프나틱전에 대해 특히 아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토너먼트 진행 과정에서 문제점을 고치고 있었는데, 좋지 않은 모습으로 회귀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명관은 "프나틱전에서 1세트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 2-3세트는 귀신같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편선호 감독은 DRX가 2023년은 '강팀 판독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편선호 감독은 "'마스터스 도쿄' 이후 연습 결과가 좋아 성적 기대감을 가졌다"며 "그러나 이블 지니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지 몰랐다. 우리를 꺾은 팀이 우승하고 있는데, '강팀 판독기'가 된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2023년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DRX는 무너지지 않고 2024년을 위해 달리고 있다. 편선호 감독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패치 방향을 보면 선수의 개인기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공격적인 시도를 몇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내년 '팀 색깔'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 중이다. 다른 시즌보다 얻어간 부분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발로란트' 스킬 영향력 낮아진다... "조합 다양해질 것"


아직 2024시즌까지 긴 시간이 남았지만 '발로란트'에는 몇몇 중요한 변화가 있다. 최근 '발로란트'는 신규 전장 '선셋'이 추가됐으며, '브리즈'는 리메이크 후 경쟁전 및 일반전에 다시 도입됐다. 요원 패치도 다수 이뤄졌다. 1순위 선택 요원인 타격대 제트는 엄청난 너프로 성능이 많이 떨어졌으며, 다른 주요 요원들도 라이엇 게임즈의 너프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경향을 살펴보며 편선호 감독은 '팀 스타일' 변화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는 '발로란트' 요원들의 스킬 영향력 약화에 기인한다. 게임에 직접 영향력을 미치는 스킬들이 너프되고 있는 만큼 적들과 싸우면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플레이의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편선호 감독은 "모든 스킬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화할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타격대 요원은 2가지가 기본으로 나올 것 같다. 올해와 다르게 다양한 조합이 등장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기본 조합'은 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명관 또한 "후방 요원들의 너프로, 레이나와 같은 '치고 빠지는' 스타일의 요원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규 전장 '선셋'은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방향에 영향을 맞은듯 매우 공격적인 맵이라고 한다. 편선호 감독은 "템포가 매우 빠를 것 같다. 페이퍼렉스와 같은 호전적인 팀들은 전투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명관은 "지역을 많이 확보하지 않아도 적 발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기존 '발로란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격적인 맵이다"고 말했다.

'브리즈' 전장의 리메이크에 대해서 편선호 감독, 김명관은 호평을 내렸다. 편선호 감독은 "모든 팀이 수비에서 어려워했다. 이제 밸런스가 맞는 맵이 됐다"고 전했다. 김명관은 "이제 움직임, 스킬로 지역을 차지하는 것보다 총싸움으로 풀어가는 맵이 됐다"고 알렸다.


▲이제 '퍼시픽'이 최정상에 오를 순간... "우승팀이 나온다면, DRX였으면 한다"


EMEA, 아메리카와 비교해 퍼시픽의 강점은 무엇일까. 편선호 감독은 상향 평준화된 퍼시픽 내에서도 상위권 팀들은 유럽, 아메리카 대비 피지컬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봤다. 빠르면 2024년에는 퍼시픽이 국제무대에서 우승할 날이 올 것으로 전망한 편선호 감독은 "DRX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편선호 감독은 "현재 우리팀은 국제 무대에서 3~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강팀 판독기'라는 오명이 있는데 이를 넘기 위해 팀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며 "로스터, 팀 컬러 변화 등 여러 방면으로 변주를 줘야 한다. 국제 무대 진출에 안주하지 않고, 우승팀 명단에 DRX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DRX의 경기력은 곧 열리는 이벤트전 및 서드파티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편선호 감독은 "내년 DRX는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다"며 "목표는 '챔피언스' 우승이다. 내부적으로 그 이전 대회 성적은 감내하고 있다. 공격적인 시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관은 "2023년 최악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올해처럼 부진한 모습은 두번 다시 보여주지 않겠다"며 "열심히 노력해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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