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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 공무원' 조영욱, 쿠웨이트전 '2골 1도움' 쾅쾅→금메달+조기 전역 '정조준'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19 22:31 / 기사수정 2023.09.19 22:3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슈팅 몬스터' 조영욱(김천 상무)이 시원한 슈팅으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조기 전역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시작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과 정우영의 멀티골에 힘입어 9-0 압승을 거뒀다.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요청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거르고 21일 합류하는 가운데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이강인 없이도 무려 7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선보이면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반 2분 만에 정우영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전반 19분 엄원상(울산현대)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조영욱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묵직한 중거리포를 쏴 팀의 두 번째 골로 완성시켰다. 득점에 성공한 뒤 김천에서 군 복무를 해결 중인 조영욱은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전반 44분 백승호(전북현대) 프리킥 골과 45분 정우영의 멀티골이 나오면서 황선홍호는 전반전을 4-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쿠웨이트는 한국의 거센 공격을 막는 데 급급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한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추격골이 간절하지만 한국은 쿠웨이트 추격 의지를 꺽어버렸다. 후반 2분에 정우영이 해트트릭을 완성시켰고, 4분 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도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6골 차로 벌렸다.  후반 28분엔 조영욱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후 후반 9분에 들어온 박재용(전북현대)이 후반 34분에 설영우(울산현대)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어코 스코어 8-0을 만들었다.

한국의 화력은 멈주치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부천FC)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한 골 보태면서 경기를 9-0으로 끝냈다. 쿠웨이트전 압승으로 한국은 바레인과 태국(이하 승점 1)을 제치고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조영욱이 2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도움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모습에 축구 팬들은 과연 조영욱이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국가대표팀에서 소속팀이 김천 상무인 선수는 조영욱이 유일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병역법이 개정돼 군 복무 중인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또는 올림픽 메달을 따내면 곧바로 전역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2024년 7월 14일에 전역할 예정인 조영욱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곧바로 전역에 원 소속팀인 FC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청소년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조영욱은 2013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14세 이하(U-14) 대표팀에 발탁돼 2013 난징 아시안 유스 게임에 출전한 조영욱은 대회 결승전까지 6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넣어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U-14 대표팀을 졸업했다.

19세였던 2016년엔 수원 JS컵을 앞두고 U-20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회 3차전 한일전 결승골로 성공적으로 U-20 대표팀에 자리 잡은 조영욱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2017,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등 U-20 대표팀에서만 46경기에 출전했다.

U-23 대표팀에서도 26경기에 출전한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총 78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득점했다. 지난해 2022 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1999년생으로 와일드카드로 뽑히지 않는 한 더 이상 연령별 대표팀에서 뛸 수 없는 조영욱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발탁돼 마지막 대회를 준비 중이다.




프로로 데뷔한 이후엔 FC서울에서 5년간 뛰다가 올해 군팀 김천 상무에 온 조영욱을 K리그2 28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6월10일 안산전부터 7월23일 경남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아시안게임 앞두고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는데 쿠웨이트전에서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과 투톱으로 나서 승기를 확실히 잡는 이날 멀티골에 성공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조기 전역'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조영욱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군인으로서 대회를 앞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군인 신분이어서라기보다 우선 우승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대회 2연패를 했으니 우리도 당연히 그 기록을 이어가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우승을 제외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다연히 공격수로서 우선 득점을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잡으려고 하진 않는다. 우선 개인적인 목표로는 3골 정도로 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쿠웨이트전에서 2골을 넣었으나 벌써 목표의 3분의 2를 달성한 셈이다.

조영욱이 좋은 경기력을 대회 마지막까지 유지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안게임 우승과 조기 전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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