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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베일 벗는 북한 축구…대만전 시작으로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만난다

기사입력 2023.09.19 11:00



(엑스포츠뉴스 항저우, 김지수 기자) 최근 3년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북한 축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불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우방국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출전을 결정했다.

북한은 19일 중국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1차전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 남녀 대표팀 모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 우려를 이유로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했던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귀전을 가지게 됐다.




북한은 F조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과 한조를 이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총 23개국이 참가, A~F조 1, 2위가 16강에 자동 진출하며 각 조 3위 중 성적 좋은 4팀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16강에 합류한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쌓여있다. 최근 국제대회 출전이 없었던 탓에 선수 구성도, 최근 조직력도 모든 게 감춰져 있다. 

리 감독은 지난 2013년 북한이 축구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평양국제축구학교 교사로 AFP 등 외신과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지만 북한 특유의 폐쇄적인 구조 탓에 전술 스타일이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리 감독은 2020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북한은 F조 최강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16강 진출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따낸다면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오는 23일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A대표팀, U-23, U-20 대표팀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지휘한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국적 지도자로서 다른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서 북한을 상대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됐다.



북한은 아시아권에서조차 축구 강국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전력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종종 호성적을 거둬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故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0-1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 북한 축구는 지난 2020년 1월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2020년 2월부터 전 세계적 코로나19 창궐 속에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한국, 레바논, 쿠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돼 최종예선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차 예선이 2020년 진행되지 못했고 2021년 7월 한국에서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게 확정된 뒤 기권을 선언했다.



북한의 결정은 국제 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도 불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 등 스포츠 외교에서도 고립을 자초했다. 

북한은 지난달 초에도 AFC에 2024 U-23 아시안컵 예선 참가 철회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었다. 북한은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호주, 타지키스탄, 라오스와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불참을 일방 통보했다.

북한은 다만 2026 북중미 4개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은 참가하겠다는 뜻을 AFC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IOC와 다르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중도 기권에 따른 별도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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